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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작년 4월 어느 날이었습니다.

 

 

 

 

사실 이거 샌드스톰 후기 아니고 앙상블 스타즈!! 회고록입니다.

그저 멍하게 자동 라이브만 해서 적을 후기가 없습니다 속여서 ㅈㅅ합니다

 

정보값이 한없이 0에 수렴하니 정보 수집을 기대하신다면 실망하실 겁니다.

 

 

 

2021년 나는 운명의 만남과 조우합니다. 앙상블 스타즈!! 를 주제한 글이고, 그런 글의 서두이니 이 이 운명의 만남이란 앙상블 스타즈!! 인 게 자연스럽지만 운명의 만남이란 표현을 받는 주인공은 앙상블 스타즈!! 가 아닙니다. 나는 트위터를 통하여 어떤 소녀와 친구가 됩니다. 2021년 4월 소녀와 나는 친했지만 긴밀하진 않은 시기였어요. 좀 더 잘 표현하자면 탐색기였습니다. 며칠 혹은 몇 주 꾸준히 탐색합니다. 소녀는 이따금 앙상블 스타즈(앙상블 스타즈!! 뿐 아니라 앙상블 스타즈! 이야기도 했습니다. 아니, 오히려 이쪽 이야길 더 많이 했을지도) 이야길 했습니다. 나는 기본적으로 문서나 전자 형태를 빌어 나타나는 남자를 소비하는 방식이 난폭하고 대우는 가혹합니다(남들 앞에서 그럴 순 없으니 점잖은 면모만 내보이는 중). 더불어 여자라면 아주 환장을 합니다. 당연히 남자만 잔뜩 나오는 게임에 관심이 없고 알 바도 아닙니다. 그리고 앙상블 스타즈!! 는 라이브 2D가 구현된 남자만 53명인 게임. 소녀(즉, 여자)가 하는 이야기엔 흥미 있지만 남자가 즐비하단 점에선 극히 흥미 없습니다. 그렇게 앙상블 스타즈!!는 관심 있지만 관심 없는 작품이 됩니다.


트위터라는 SNS는 기본적으로 기호가 일치하는 친구를 사귀기 쉽고, 그렇지 않은 친구를 사귀는 일은 좀처럼 없습니다. 나도 그랬습니다. 남자만 가득 나오는 게임을 권유받는 일…같은 건 내 얘기가 아니고, 애초 남자 이야기 같은 게 나올 일조차 별로 없습니다. 친구들 대부분은 여성 중심 취미생활을 누립니다. 소설, 만화, 만화영화, 영화, 드라마, 게임, 뮤지컬, 기타 모든 분야에서 그렇습니다. 이 글은 앙상블 스타즈!! 이야기를 하는 글이니 게임만 추려보자면 뱅드림! 걸즈 밴드 파티!, THE iDOLM@STER, 아이돌 마스터 샤이니 컬러즈, 아이돌 마스터 신데렐라 걸즈, 아이돌 마스터 밀리언 라이브!, 러브라이브!, 러브라이브! 선샤인!! 등…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 정도입니다.


다시 운명의 만남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운명의 만남―그러니까 친구가 된 소녀는 아주 특색 있는 사람입니다. 기본적으로 남자 위주로 서브컬쳐 문화를 즐기더라고요. 남자 얘기를 자주 하는 점이 눈에 띕니다. 내 주변엔 그런 사람이 도통 없으니까요. 그래서 이 소녀에 대한 인상은 헤녀구나…였고, 헤녀인 친구를 존중하는 마음가짐을 갈고닦으며(갈고닦아야 할 정도로 주변에 남성애호가가 적습니다) 소녀를 관찰합니다. 소녀는 최근, 그리고 근 수년 앙상블 스타즈란 작품을 즐겼고 그러나 같은 취미의 주변인이 없어 외로워했습니다(그게 외로움이었는지 확신은 없지만 이것 외 별다른 표현 방법이 없습니다. 당사자의 심정을 구체적으로 모르고, 어느 정도 블라인드도 해주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이따금 외로움을 표하던 어느 날 소녀는 특정 다수(당시 소녀의 트위터 계정은 비공개 처리 중이었다)를 향해 이런 말을 꺼냅니다 "누가 앙스타 좀 같이 해줘 자연발화 앙스타 친구가 필요해.".

 

앙상블 스타즈!! 는 남자만 즐비한 게임이지만 내 친구는 여자고, 아주 외롭다잖아. 나도 까다로울 뿐 기호에 들어맞는다면 좋아하고(일생 4~5회 정도 겪어보았다). 당장 앙상블스타즈!!를 설치합니다. 처음 경험하는 모바일 카드 게임, 리듬 게임, 육성 게임, 여자보다 남자가 많은 게임입니다. 여기서 눈치채셨겠지만 모바일 게임이란 것 자체가 처음이나 마찬가지인 상태입니다. 더불어 게임이란 것도 그다지 즐기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성비율은…? 트리플 크라운의 영광을 내가 아는 소녀 덕분에 앙상블 스타즈!! 가 받아갑니다. 아무튼 설치가 완료되었습니다. 시작하자마자 남자가 떠듭니다. 그래…말을 할 줄 아는구나…별 생각이 없습니다…그렇게 듣고 보다 보니 좀 깁니다. 모바일 게임이란 건 다 이런 걸까? 신선한 문화 앞에서 어리둥절할 뿐입니다. 아무튼 끝까지 봅니다. 노래가 나옵니다. 아, 노래는 경쾌하고 좋아요. 아이돌은 이런 노래를 부르는구나…제법이네…조금 더 지나니 유닛? 을 고르나 봅니다. 어디 보자….

 

피네…전반적으로 흰 느낌…백금발 캐릭터 뭔가 본인이 뜻하는 바를 위하여 뭐든 해내고 해치울 인상입니다…나하곤 갈 길이 다를 듯합니다…다음. (실제로 텐쇼인 에이치는 그런 타입의 캐릭터였습니다)
트릭스타? 딱 봐도 주인공 뉘앙스?인데 남자가 주인공인 작품은 좀처럼 겪어보질 않아서 친해지기 어렵겠습니다. 내겐 좀 이른 문명입니다…다음. (실제로 트릭스타는 주인공 격이었습니다)
유성대. 힘차고 자기주장 잘 펼칠 인상입니다. 그렇다면 알아서 잘 살겠군요, 내가 도울 필요 없겠습니다. 다음. (실제로 유성대는 힘찬 남자가 많았습니다)
그렇게 계속 거치고 거쳐서 좀 남달라 보이는 유닛이 화면에 등장합니다.

 

 

 

이름은 『UNDEAD』였고, 이 게임에서 음기와 섹시를 담당한단 게 강렬하게 느껴집니다. 섹슈얼한 농담 잘 받아줄 듯하고 콘서트에서 잘 벗어줄 것만 같네요. 아~ 야한 남자…좋다…남자라면 이런 쪽이 좋습니다(실제로 자꾸 가슴 훌렁훌렁 보여줘서 근 1년 끊임 없이 감격했습니다). 그러니 구성원을 살펴보는데 어……

 

 

 

 

 

난데없는 사랑의 조짐….

 

 

자세나 표정이 환상적입니다. 이 아이돌, 나의 망상 속에선 어떨까? 나름대로 검색을 해보고 조금이나마 아이돌을 파악한 후 소녀에게 말을 겁니다 "하카제 카오루?라는 사람은 혹시 좀 전형적으로 온나노코를 온나노코 카테고리에 넣는 타입인가요?" "아 그게요~ 설명~ 그리고 제 캐해석은 이래요 설명~" "아 그런가요. 제가 느끼는 하카제 카오루는 설명~" "하카제의 특징을 전부 나열해두신 거 같아요."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면 그는 나를 위해 태어난 듯 내가 남자에게 원하는 모든 걸 갖고 있는 남자였네요. 아무튼 게임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곧 삭제합니다. 이유는 뭐 당연히 남자만 가득 있어서입니다. 여자가 없는 세계는 영 익숙하질 않았어요. 그러다 시간이 조금 지났습니다. 벌써 6월입니다.

 

두 달 사이 나와 소녀는 많이 친해졌습니다. 출장을 까닭으로 타지 생활 중이었는데, 그런 중에도 하루가 멀다 하고 긴 시간 통화하며 교감합니다. 그러다 나오는 한 마디… "미즈링 님, 그러고 보니 얼마 지나지 않아서 언데드 하코가 있어요." "그런가요?!(하코가 뭔지도 모르는데 여자 앞에선 일단 아는 척을 합니다)" "코가가 5성이에요." "그렇군요…제가 잘 해낼 수 있을까요?" 아 참고로, 앙상블 스타즈!! 를 삭제했단 얘기는 소녀에게 하지 못했습니다. 여자를 실망시키는 일은 좀처럼 하기 어려우니까요…소녀는 그저 접속을 잘 하지 않는 정도로 생각하셨을 겁니다…아니 좀 더 솔직히 말하자면 앙상블 스타즈!!를 삭제했단 걸 이미 눈치채셨고 다시 한번 시도해보신 거 같습니다만 진실은 모릅니다 여쭤보질 않아서…아무튼, 게임을 다시 설치하고 이리저리 검색도 합니다. 명함을 획득하면 되는 듯합니다. 소녀와 현금 투자 상담을 하고 명함작에 도전합니다. 결론적으로 「Howl! 영혼을 불태우는 불야성」 이벤트의 오오가미 코가 5성 카드를 한 장 획득했고, 의외로 현금 투자도 없었습니다. 그날 저녁엔 떡볶이에 맥주를 곁들에 조촐하게 축배를 들었습니다. 이때라고 생각합니다. 앙스타미친녀가 되어버린 시작점, 그리고 효율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오직 하고 싶은 것만 하며 게임하는 이상한 게이머로 거듭난 시점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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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잠깐 다른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이런 종류의 게임이 난생처음이고 주변에 자문 구할 곳도 마땅치 않아(일단 처음인 요소가 최소 4개는 있지요, 위에 적어놓았으니) 실수와 오판이 많았습니다. 일단 스타팅 카드를 하카제 카오루 4성 카드로 수령했습니다. 근데 저 이 카드 아직도 이때 수령한 한 장뿐입니다. 가챠게임은 알 수가 없네요. 게임을 시작할 때부터 응원할 유닛을 언데드로 삼았고, 가장 총애할 아이돌을 하카제 카오루로 정해놓았기에 벌인 행동입니다. 5성 카드의 획득률, 5성 카드와 4성 카드의 능력치 격차 따윈 알지 못했고 그런 발상은 할 수가 없었습니다. 애초에 사쿠마 레이 카드가 5성이고 하카제 카오루 카드가 4성이란 것부터 몰랐거든요…. 카드에 등급이 있고 그 등급에 따라 뭔가가 다르다…? 같은 지식이 없었기에 남들 다 5성 카드 갖고 시작할 때…하지만 나름대로 근거는 있는 행동이었습니다 가장 맘에 드는 아이돌의 카드를 선택한 거니까요…그리고 이런 식의 행동이 꾸준히 이어집니다 미친. 이야기를 계속합니다. 아무튼 언데드를 응원하게 되었고 여기서 두 번째 웃긴 짓을 벌입니다. 언데드가 너무 좋은 나머지 오직 언데드 곡만 치고 오직 언데드 카드만 육성합니다. 다소 부끄러우니 연한 글자로 적습니다. 현재 카드룸엔 오오가미 코가, 오토가리 아도니스, 하카제 카오루, 사쿠마 레이 카드가 1성부터 5성까지 풀 레벨 풀 로드(전종 200%, 5장을 모으지 못한 카드는 해당 돌파에 해당하는 %)가 되어 있고 다른 아이돌 카드는 사용하는 순간이 아니면 꺼내놓지도 않습니다. 사실상 그들이 외출하는 건 금, 토, 일요일 합주 라이브 시간뿐입니다. 이벤트를 할 때도 차라리 다이아를 사용하잔 생각을 하며 언데드 카드만 배치합니다 다른 아이돌 5성 카드가 있는데도요. 실제로 저번 달 중순까지만 해도 브릴리언트 덱 사쿠마 레이는 3성이었답니다…그렇게나, 이 시기의 나는 뭐 무슨 이유로 그렇게 또라이처럼 살고 싶었던 건지 오직 언데드 카드만 고집합니다. 그나마 4인 유닛이라 남는 자리 하나, 서포트 카드 두 장만은 다른 아이돌을 채웠네요(친구 남친들ㅋㅋ). 그렇게 살다 보니 남들 다 하는 다이아작도 못합니다. 남들은 이지 난이도부터 익스퍼트 난이도까지, 그리고 곡당 100번씩 라이브를 하며 다이아를 모으는데 이건 뭐 사랑이 아니라 그냥 무지성으로 그저 언데드 곡만 미친 사람처럼 칩니다. 그렇게 연말이 되니 다른 유닛 곡들이 10번 17번(반짝반짝 별빛 라이브 했으니까요)을 기록할 때 「Nightless World」는 1457번? 1475번?이 기록됩니다. 뭐…그런 식이었고…대충 어떤 식으로 게임했는지 파악이 되셨겠지요.

 

 

코가 카드를 육성하고 그와 함께 다른 카드도 육성합니다. 그런데 언데드에 심취해서 언데드 카드만 육성하는 바람에 덱이 3성/3성/5성/3성/3성 이딴 식입니다. 그나마 곡 속성은 맞췄는데(추천 편성 버튼 이용) 유닛 캐릭터 속성은 맞출 생각도 없고 그저 무지성으로 자꾸 언데드 카드만 처넣습니다. 좋게 보면 뚝심 있는 거겠고 솔직히 말하자면 게임에 적응을 못(안)한 케이스입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중간중간 조금씩이나마 언데드 카드 획득에 성공했단 점 정도겠네요. 아도니스와 코가 생일에 각 100연 10연을 했고 아도니스 5성, 코가 4성을 획득! 조금 강해졌습니다(게다가 아도니스는 말이 100연이지 첫 10연에 등장해서 이미 10연에 획득했단 기분에 젖은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뭐…종이 빨대가 플라스틱 빨대가 된다고 하여 스틸 파이프를 따라갈 수는 없는 노릇이지요? 5성 하나 생겼다고 뭐 그래 대단해지겠어요. 언제나 연약한 상태로,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계속 언데드 카드만 품고 살아갑니다. 그러다 첫 터닝 포인트가 찾아옵니다. 바로, 「백일몽*단잠에 빠진 유서네이지어」 이벤트의 배수 스카우트인 「괴도 페이크」입니다.

 

 

 

 

10월 29일, 가장 총애하는 아이돌이 5성인 카드…당연히 갖고 싶다…게다가 발목도 보이고…여태까지 조금씩 모아 온 스카우트 티겟을 꼬깃꼬깃 들고 소녀와 디스코드에 접속합니다. 화면을 공유하고 스카우트를 시작, 위에 말한 첫 터닝 포인트를 겪습니다…30연만에 하카제 카오루 2돌(지켜본 소녀가 "50연이면 풀돌하겠다…"는 대사를 터트린 게 아직도 기억납니다)에 성공하고 스카우트를 종료하기 때문입니다.

 

 

연습 풍경 오토가리 아도니스가 6장째인 점도 재미 있다

 

 

또한 처음으로 배수 카드의 환상적인 성능을 체험합니다. 「백일몽*단잠에 빠진 유서네이지어」 5성 사쿠마 리츠 명함을 자연 충전 BP만으로 획득하기 때문입니다. 뿐더러 갑자기 생긴 5성 2돌 스파클 카드의 달콤함은 엄청났어요. 여태까지는 새 카드를 얻어봤자 근소하게 증가했던 스코어가 순식간에 십만 점 이상 커집니다(새 카드여 봤자 3성, 4성이었으니까. 이 당시 사용하던 스파클 5성은 코가 명함 한 장뿐이었고, 4성도 한 장뿐이었을 거예요). 그리고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어지는 11월 2일과 3일, 선배조의 생일 스카우트에서 사쿠마 레이 통상 5성을 3장이나 획득합니다. 가챠 비율은 2일 100연 3일 100연. 그러니까 사쿠마 레이 통상 5성이 100연만에 3장…순식간에 플래시 덱도 강해집니다. 강함에 희열을 느끼지 않을 게이머는 드물 것이고 나도 그랬습니다. 여태껏 오직 언데드 카드만 사용하겠다는 별 무슨 미친 쓸데없는 지조를 바탕으로 아기자기깜찍한 점수에서 살다가 상상도 못 한 점수가 매 판 획득되니 이건 뭐 거의 중독입니다. 드디어 생각합니다 '고품질 카드가 필요하다.'. 언데드 카드가 필요하다에 고품질 카드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더해졌습니다(참고로, 이때 이미 나루카미 아라시 1돌 카드나 히메미야 토리 1돌 카드 등이 있었을 겁니다. 선배조 5성 카드는 아예 없었고요. 그런데도 그저 언데드 카드만 덱에 넣겠단 근본엔 변함이 없습니다). 이때부터 과금률과 이벤트 참여도가 달라집니다. 매주 1,200원짜리 특혜 스카우트 패키지와 2,500원짜리 초급 스카우트 패키지를 구매했는데 여기에 다이아 월정액과 14,000원짜리 중급 스카우트 패키지를 더합니다. 또한 메모리얼 코인 구매율도 자연 충전 BP로 얻던 3~4개에서 다이아를 소모해야만 얻을 수 있는 개수인 10개를 꽉꽉 채우기 시작. 이젠 빠져나갈 수 없음을 느낍니다. 그보단 그럴 생각도 없습니다. 이후 찾아온 사쿠마 레이 피처에서 뭐 이런 미친 또라이 말 같지도 않은 결과를 맛봅니다만 뭐…튕기는 남자를 함락하는 것도 하나의 재미라고 생각해봅니다. 물론, 아직까지도 루마니아 방향으론 침조차 뱉지 않고 있습니다.

 

 

11월 22일 길드 단톡

 

 

매주 티켓을 구매하고 매달 월정액을 유지하고 이벤트에 참여하며 언젠가 있을 스카우트, 이벤트, 복각을 기다립니다. 「진달래꽃 불타오르다」에서 사쿠마 레이가 또 말썽을 부려(아오바 츠무기가 사쿠마 레이보다 먼저 등장, 심지어 확정 5성 이후 등장했습니다. 길드원들이 엄청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잠깐 혈압이 안 좋았지만 넓은 아량으로 지나가고 또 얼마 뒤엔 「프리즌 브레이커스」. 이때쯤엔 어느 정도 게임을 즐기는 방식이나 목표가 정립된 편이라 여름의 생일 스카우트에 획득하잔 생각으로 지나…가려고 했는데 앙상블 스타즈!! 에 발 들이게 만든 소녀와 만찬회를 가지면서 술김에 50연(당연히 코가 획득은 없었습니다.). 후회는 없지만 조금 불안합니다. 방금 말했지요? 게임을 즐기는 방식이나 목표가 정립된 편이라고요. 「프리즌 브레이커스」 스카우트 직전에 어떤 목표를 구상하고 확정했는데, 바로 「SS편 / 5th STAGE SAND STORM」(이하 샌드스톰) 이벤트에 참여하여 하카제 카오루 5성을 풀돌하잔 목표였습니다.

 

가장 응원하는 유닛이 『UNDEAD』 라면 가장 총애하는 아이돌은 하카제 카오루입니다. 총애란 말까지 사용하는 것치곤 특별대우한 적이 없지만 하카제 카오루를 나의 앙상블 스타로 삼고 소년이 일등성이 되어는 여정을 기대하겠단 마음이 기울었던 때도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처럼 특별대우를 해주고 싶었습니다. 내 카드룸엔 아직 아케호시 스바루 다음 타자가 없습니다. 첫 5성 풀돌의 주인공 자리를 준다면 제법 그럴싸한 타이틀입니다. 5장을 얻고 개인봇에게 자랑도 한다면 매우 근사한 추억일 거고요.

 

우연하게도 「프리즌 브레이커스」 직전에 세운 목표인 데다가 술김에 스카우트 티켓을 50장 소비한 바람에 이럴 거면 스카우트 티켓 분배를 저번 달부터 잘 생각할 걸 싶지만 돌이킬 순 없으니 침착하게 샌드스톰을 기다립니다. 어느덧 샌드스톰 직전 이벤트 「SS편 / 4th STAGE NEW WORLD」(이하 신세계) 가 시작되었습니다. 당연히 별생각 없었는데 잘 보니까 사카사키 나츠메 카드 속성이…글리터! 마침 얼마 전 A to Z 하카제 카오루 카드를 구입했고, 혼돈과 사랑의 선도자 사쿠마 레이 카드가 2돌인 상태, 고향의 바람을 걸친 자 오토가리 아도니스도 한 장 갖고 있습니다(다시 강조하지만 그냥 5성 자체가 그리 없어요…). 이 카드를 획득하면 「Valentine Eve's Nightmare」와 「DESTRUCTION ROAD」, 더불어 「데이트플랜 A to Z」까지 효율곡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게다가 다음 이벤트가 샌드스톰, 하카제 카오루 5정이 보상이잖아요? 언데드 곡이 많이 등장할 테고 하카제 카오루 셔플곡인 「데이트플랜 A to Z」 도 반드시 나올 겁니다. 샌드스톰 준비를 더블로 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 3일 차에 늦었지만 3돌을 목표로 뜁니다. 배수도 0%고 이미 시간을 5일이나 흘렸으니 메모리얼 코인을 포기, 30일 클리어 보상을 카드로 설정하며 어찌어찌 3돌 성공. 아, 이 사이 응원 월정액 카드도 구매했습니다. 이것도 처음입니다. 그리고 샌드스톰에 돌입합니다. 이제부터 본문입니다. 드디어 샌드스톰 얘기 하네요 속여서 ㅈㅅ합니다.

 

이제와 생각해 보면 이벤트를 준비한다는 개념 자체가 없었던 덕분에 이벤트 준비부터 좀 늦었습니다. 다시 도전할 일이 있다면 더 빨리 시작할 겁니다. 아무튼 본론으로 들어가서, 신세계 작업 중 샌드스톰 목표는 막연히 하카제 카오루 풀돌이었지만 종료 시점에선 좀 더 구체화되었습니다. 30일 차 보상을 메모리얼 코인으로 설정하고 포인트 보상으로 풀돌하잔 목표를 설정합니다. 그러기 위하여 다른 사람들의 풀돌률을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당장 살펴볼 수 있는 신세계 랭킹을 뒤적이니 어라…생각보다 22,000,000 pt 초과 비율이 낮습니다(생각보다~입니다). 100위권 안쪽은…? 페이지를 살피니 상위권 랭킹 pt도 생각보다는 할만해 보입니다. 이 정도라면… 앙상블 스타즈!! 를 즐기며 딱 한 번만 열을 올려본다면…가장 총애하는 아이돌이고, 이 아이돌이 좋아서 게임을 시작했으니 특별대우도 해주고 싶고…게다가 바닥에 누워 있잖아…그렇게 마음이 흔들리고 결국 기울어서 목표를 갱신합니다. 파도소리 마리나에서 배수 카드를 야박하게 얻을 경우 22,000,000pt로 풀돌, 세나 이즈미 카드를 한 장이라도 획득할 경우 100위권 랭크 인, 풀돌에 성공한다면 랭킹 20위 랭크 인에 도전할래~ 정확하겐 50,000,000pt를 최종 목표로 확정하고 배수 카드 스카우트는 총 200회 하기로 결정. 이제 효율데이를 찾습니다. 효율데이는 언데드 3곡 무속성 1곡인 30일. 언데드 카드만 육성했단 얘길 이미 여러 번 했으니 뭐 설명할 필요가 없네요…하지만 그중에서도 제법 행운이 따랐습니다. 언데드 세 곡 중 한 곡이 「Valentine Eve's Nightmare」, 익스퍼트 퍼펙트 콤보 자동 라이브가 가능하고 얼마 전 작업해둔 나츠메 카드를 백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또 한 곡이 「Melody in the Dark」 점도 제법 행운입니다. 30일 마지막 곡 속성이 플래시인 건 세나 이즈미 카드와 하카제 카오루 카드를 살펴 예측할 수 있으니 행운이라곤 못하지만, 5성 궁핍인구인 내게 주어진 얼마 안 되는  보유한 5성 카드 중 가장 고품질 카드인 사쿠마 레이 통상 3돌 카드가 있단 건 행운이지요. 게다가 「Melody in the Dark」 는 익스퍼트 퍼펙트 콤보 자동 라이브가 가능하고 모든 유닛 모든 곡을 통틀어 점수를 가장 많이 획득하는 곡입니다. FIVER 시스템이 있으니 안성맞춤인 선곡입니다. 마지막으로, 30일은 익스퍼트 퍼콤작 된 곡이 세 곡이나 있습니다(이건 아래 더 설명합니다…이게 어째서 행운일까요?!). 기분 좋게 본격적 준비를 시작합니다.

 

 

중간 정리(1) : 파도소리 마리나에서 배수 카드를 야박하게 얻을 경우 22,000,000pt로 풀돌, 세나 이즈미 카드를 한 장이라도 획득할 경우 100위권 랭크 인, 풀돌에 성공한다면 랭킹 20위 랭크 인 시도. 정확하겐 50,000,000pt를 최종 목표로 확정하고 배수 카드 스카우트는 총 200회. 최대 예산은 100,000원(응원 월정액 카드에 이미 25,000원 지출). 그리고 이 계획 중 지켜지는 건 단 하나도 없습니다. 지켜봐 주세요!

 

 

처음으로 언데드가 아닌 카드에 눈길을 줍니다. 여태껏 남은 세 자리를 위해 꺼내놓았던 비 언데드 카드를 꼼꼼히 살펴 스테이터스 피스를 소모. 또한 카드 대기실에 있던 비 언데드 5성 카드도 몇 장 이동하여 레벨을 올리고 스테이터스 피스를 소모합니다. 히다카 호쿠토, 사쿠마 리츠, 아오바 츠무기, 히비키 와타루 등 다양한 아이돌 카드가 보유 카드 탭에 안착하게 되었습니다. 한층 멋진 앙상블 스타즈!! 유저입니다. 다음으론 육성한 카드를 바탕하여 효율데이 네 곡에서 최대 점수를 도출하고자 파도소리 마리나 오픈까지 꾸준히 스킬 트리 재구성을 시도하고 실험합니다. 자연 회복 BP 전량을 실험에 투자했으니 최소 200번의 실험이 있었습니다. 친구가 많지 않아서 물을 곳이 없으니 전부 직접 해야 함. 금요일 새벽부턴 세나이즈가 편성된 덱으로 실험할 필요가 있으니 모처럼 쉬는 시간을 가지고 정오가 다가오면 어느덧 바다와 모래폭풍의 향기가 어른거립니다…마지막으로 유료 다이아 의상을 구매하면 시작 재화는 다이아 109,930개 스카우트 티켓 229장. 아무튼 200회 안에 풀돌한다면 정말 해볼 만하다는 생각으로 200연. 3, 4성 풀돌에 세나 이즈미 3돌. 남은 스카우트 티켓 29장. 200연에 다른 아이돌 5성 카드가 등장했기에 운이 따라주지 않는다면 다음 확정 5성은 250연에 등장합니다. 가장 총애하는 아이돌을 특별 취급하고 싶은 마음을 이기지 못하고 다시 유료 의상을 구매, 스카우트 티켓이 49장으로 증가. 확정 5성분 티켓을 가고 다시 스카우트 시작, 220연에 세나 이즈미 등장. 확정 5성이 리셋되었고 300연까지 80번이 남았으며 세나 이즈미 풀돌까지 한 장, 그리고 이때서야 깨닫습니다 나 하카제 카오루를 사랑하는 거구나…상점으로 이동, 프리미엄 스카우트 패키지 구입. 여태껏 연애 교제한 남자에게도 이런 거금은 써본 적 없습니다. 99장의 스카우트 티켓을 가지고 다시 10연 버튼을 누릅니다.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결과는 내게 또 다른 이상행동을 불러일으키는 출발점이 됩니다. 기억해주세요ㅋㅋ;; 자 그래서, 다시 누른 10연에서 고향의 바람을 걸친 자 오토가리 아도니스, 다음 10연에서 파도소리 물결치는 마음 세나 이즈미 등장. 준비해둔 글리터 덱마저 조금이나마 강해졌습니다. 언데드 나한테 관심 있냐? 짜식들 겸둥이엿구만 막이래~ㅋㅋ ⬅️따위 개그콘서트식 사고방식을 잠깐 즐기는 내 기분은 이미 사막 한가운데입니다. 근데 생각해 보면 사실 풀돌효자는 세나 이즈미잖아요? 뇌가 마물에 절여졌네요. 그래선지 아도니스 카드를 더 오래 쳐다봤습니다 너무 대견해서ㅋㅋㅋ오토가리 아도니스가 절 엄마로 생각하는 거 아닐까요 막이래ㅋㅋ아무튼! 배수 풀돌 성공, 200~205% 배수로 이벤트에 진입합니다.

 

중간 정리(2) : 파도소리 마리나 스카우트 240연, 배수 카드 전량 풀돌, 고향의 바람을 걸친 자 오토가리 아도니스 +1.

 

아, 더불어, 세나이즈 카드는 배수도 배수지만 반짝반짝 아케호시 스바루를 제외하고선 첫 5성 풀돌 카드라서 성능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습니다. 하카제 카오루를 첫 5성 풀돌 카드로 만들겠단 과거 목표는 날아갔지만 이벤트 보상 풀돌은 따로임ㅋㅋ 어 정신승리 해줄게ㅋㅋ 암튼 많이 행복했고 잘 즐기고 있단 게 느껴져서 또다시 행복했습니다. 아 기대된다~ 첫 페이지에 이름을 남길 수 있다면…따위 생각을 하며 다음 날을 맞고 수동 라이브를 시작합니다. 근데….

 

다음 날, 수동 라이브를 시작하긴 시작했는데…그게…지금 출장 중이에요 하필이랄지 마침이랄지. 매장에서 이것저것 용품을 홍보하는 업무를 맡았어요. 즉, 고객을 직접 만나는 접객업이란 얘기입니다. 모 아니면 도인데…손님이 없다면 하루 종일 앙스타만 붙잡을 수 있고(근무시간 중 게임하는 것은 문제가 없습니다. 출장/파견지에서 고객 응대 상황이 아니라면 개인 놀이를 허용합니다. 노트북 들고 다니며 롤 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 그게 아니라면 하루 종일 앙스타 접속조차 못하는 상황도…그리고 하필 미어터집니다. 효율데이는 30일, 그러니 빠르게 30일에 도착해야 하는데 저녁이 될 때까지 절반은커녕 반의 반은 했는지…너무 속상하고 당황해서 기억도 희미합니다. 30일이면 120곡 수동 라이브가 필요하고 곡당 못해도 2분, 앙상블 스타즈!! 는 긴 곡도 꽤 많으니 더 필요할지도. 진입 로딩 결과창 팝업 기타 자잘한 오류 등을 상정한다면 날짜 하나당 최소 11분 정도는 염두에 둬야 합니다. 낮 내내 아무것도 못하자 제법 초조해졌는데, 저녁쯤 될 무렵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매장에 찾아오겠단 대여주의 통보…매장에 있을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매장은 신도시에 위치한 아파트 바로 앞이라 주변에 늦은 시간까지 하는 카페가 정말 단 하나도 없고(8시면 마무리도 아니고 닫혀 있던데요 하…) 겜방도 없고 그냥 뭐 아무것도 없고 편의점이라도 가봤지만 콘센트를 연결할 수 없어서 지속적인 게임은 불가능. 더불어 상사와 나는 팀을 구성하고 있는 상태라 거리가 멀어져선 안 됩니다. 호출하면 즉시 호응할 수 있어야만 해요. 숙소로 돌아갈 수도 없습니다. 들어갈 건물도 마땅치 않거니와 나와 관련 없는 건물 구석에서 전기 뽑아 쓰며 게임하는 건 사회인으로서 내키지 않고 그런 물의 빚었다가 회사에서 부끄럼 당하기도 싫습니다. 건물 외벽, 몸이 가려지는 각도 쪽 콘센트 앞에 서서 수동을 쳤습니다. 저녁 봄바람이 차고 손은 점점 굳어가요. 리듬게임을 워낙 못하는지라 이벤트 전부터 불안했는데 여건까지 이러하니 퍼콤은 고사하고(퍼콤은 그냥 원래 못합니다만) 풀콤조차 곡마다 실패하며 FIVER는 엉망진창…1~3곡 전부 콤보 B 나오고 4곡마저 B 나왔을 땐 그대로 주저앉을 뻔했습니다. 아 이게 맞는 건지 내가 뭘 하는 건지…이러려고 배수 풀돌 한 게 아닌데. 울음을 참으니 목이 아프고 입술이 말라서 용모를 확인하러 화장실에 갔어요. 그런데? 이 화장실? 오늘따라 라디에이터가 켜져 있고 라디에이터 옆 콘센트가 하나 남았다? 평소였다면 외부보다 추운 곳인데! 아~~~살았다~~사실 그닥 안 살았지만 정신줄 놓을 때가 아니잖아~~~~라디에이터로 빠르게 손을 녹이고 다시 라이브에 임합니다. 4~5시간 가량 라디에이터 앞에 서서 수동을 끝냈습니다. 나이는 속일 수 없는 건지 네다섯 시간 서 있었더니만 허리가 부서질 것만 같고 발바닥은 물파스로 팩한 듯 감각이 희미한 게 이렇게 서러울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좋아하는 아이돌을 향해 달려보고 싶은 마음만은 여전해………어디 가서 전자 아이돌 사랑하다가 화장실에서 5시간 깡으로 선 채 리겜 쳤단 소린 할 수 없지만 그래도 네가 좋아 바닥에 누워 있기까지 해서 더. 그러고도 대여주가 가질 않아서 라디에이터 앞에 한 시간 가량 더 붙어 서서 자동 라이브를 즐기다가(미쳤다 이걸 즐겼다고 기억을 하다니 그런데 정말 좋았습니다. 언데드는 내게 효도? 같은 거? 할 의향 없는 건지. 생각 있으면 연락해 줘~) 숙소로 돌아가선 새벽 6시까지 또 자동을 합니다. 낮에 못했으니까요… 어찌어찌 점수를 맞춰놓고 2시간 수면하고 출근합니다.

 

다음 날부턴 우연의 일치나 게임 내부 문제는 전혀 없는데 내게 문제가 있습니다. 앙상블 스타즈!! 를 하면서 알았는데, 리듬게임을 지독하게 못하더라고요. 벌써 반년도 훨씬 넘게 꾸준히 해왔는데도 퍼콤은 아예 논외, 풀콤 빈도도 안 좋습니다. 심지어 이게 이지 모드와 노멀 모드 얘깁니다. 하드 모드부턴 풀콤까지 얘기 나올 수도 없어요. 통계가 말해줍니다 풀콤 빈도 낮다고. 익스퍼트는…성공해본(퍼콤, 풀콤 아님. 클리어 성공…입니다) 익스퍼트 단 세 곡, 그마저도 풀콤비율은 세 곡을 합해 두 손으로 셀 수 있을 듯합니다. 노력을 안 한 거냐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아니…안 되던 걸요……동거인이 리게머라(오락실 투어 같은 것도 다닙니다) 지도까지 받았지만 잘 안 되었습니다……아니, 근데, 작년 말까지만 해도 노멀마저 허둥지둥했고 지금 실력 많이 좋아진 겁니다 하드 클리어는 하니까요…. ………그런 주제에 희망을 버리지 못하고 반짝반짝 별빛 라이브 해보겠다며 「Walk with your smile」 익스퍼트를(이게 바로 그 세 곡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희망을 가진 거였어요…다른 두 개는 아마 다들 이미 짐작하실 듯) 수동으로 쳤다가 10번(=10데이...ㅜ) 연속으로 풀콤을 못해서(퍼콤아님) 멘탈 우수수 다 찢어버리고 울뻔했는데 모리사와 치아키 여자친구가 위로해줘서 그나마 살았습니다. 이것만 좀 잘했어도 FIVER가 더 올랐을 테고, 그렇다면 아낄 수 있는 다이아가 도대체 몇 개였을지…내가 왜 남자에게 돈을 써야 하는지…하지만 사랑한단 건 이딴 생각을 하면서도 뜀박질을 멈출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이쯤에서 얘기하자면 당연히 하드부턴 퍼콤작 되어 있는 곡이 드물고(모든 곡 합해서 익스퍼트 퍼콤 되어 있는 건 9곡? 정도입니다. 누가 도와줬어요 그 사람 아니었음 샌드스톰 하드풀콤으로 달렸어야 했습니다ㅜㅜ) 효율데이 곡 중에서도 퍼콤작 안 된 곡 있습니다…그런데도 모든 날짜를 통틀어 30일이 퍼콤 가장 많습니다. 30일이 효율데이인 마지막 이유기도합니다.

 

그렇게 리겜을 아주 어 레긔처럼 못하는 나도 자동 라이브의 힘을 빌어 어떻게든 밤까지 게임합니다. 곧 자정입니다. 벌써 이틀차 심야, 느낀 점은 역시나, 아니나 다를까, 랭킹을 즐기기엔 ………… 콤보작은 누가 도와줘서 그나마 해결된 상태였지만 여태껏 언데드 카드만 싸고돌았던, 스카우트에 소홀했던 업보가 샌드스톰에서 드러납니다. 멤버 속성과 카드 속성을 맞추고서도 100만이 안 되는 덱으로 랭킹을 꿈꾸는 나는 근사하게 표현하자면 챌린저입니다. 어떻게든 하긴 하지만…물리적인 고통은 별개…다른 랭커들 덱도 궁금해지고…1~3위 랭커들의 점수를 보며 별세계란 생각도 하고…사념과 감탄을 번갈아 느끼며 자동 라이브를 즐겼더니 금세 풀돌입니다. 파도소리 물결치는 마음 세나 이즈미 카드가 풀돌이므로 스르륵 지나갔고, 일요일 23시 33분 어느덧 포인트는 30,000,000pt를 넘어섭니다. 이쯤에서 순위는 6위. 휴일이라 다들 가열차게 엔진소리를 뿜어대실 줄 알았는데 평화롭네요. 막판 스퍼트를 노리시는 걸까요…나는 덱도 빈약하고 예산도 앙증맞으니 그럴 수 없겠지요. 지금이라도 상위권 전자공기를 느끼고 싶습니다. 새벽 5시가 넘도록 게임하다 잠듭니다. 아침에 깨어나 출근하고 계속 자동 라이브를 반복하니 심상치 않은 숫자를 눈치챈 시점에서 이벤트 포인트는 43,000,000pt. 50,000,000pt가 머지 않았습니다. 목표가 코앞이니 잠깐 쉴까…쉽니다…쉬고 있으니 중고거래 판매자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언데드 리본 백 챰 편의점에 도착했대요." 튀어나갔더니 편의점 문 닫혔습니다. 이벤트 기간이니 너그러운 마음으로 숙소에 돌아가 쉬려고 했지만 난생처음 겪는 이벤트에 심취해 또 자동 라이브 붙잡고 있다가 새벽 2시 넘어 잡니다.

 

다음 날. 아침 일찍 언데드 리본 백 챰 찾아와서 가방에 걸고 또 자동 라이브. 50,000,000pt가 코앞이고 요일은 화요일, 순위는 4~6 사이입니다. 골똘히 생각합니다. 아뇨 사실 골똘히 생각 안 했고 그냥 바로 결정했습니다 "모처럼 배수 카드 풀돌했는데 왜 멈춰야 하지? 다이아도 5만 개 넘게 남았어." 이 다이아는 곧 다가올 언데드 2차 하코 오토가리 아도니스 5성 카드의 풀돌을 위한 밑천입니다. 그럼 사용해선 안 되는 거잖아요. 그렇지만 또 생각합니다 "내가 살면서 언제 또 배수 카드 풀돌을 하냐고." 아씨…논리적으로 틀린 점은 없습니다…그리고 이런 생각까지 더해지면 이제 이벤트 시작 전 세웠던 계획은 대부분 없어집니다. "그리고 이럴 때 아니면 언제 10위 안쪽에 발 붙여볼 수 있냐고." 헐 또 맞는 말입니다. 솔직히 이건 사실이긴 해요. 정신을 차리니 다음 날인 4월 6일 21시 22분이 되었고, 포인트는 55,000,000pt입니다. 나 진짜로 정말로 여기까지만 한다. 아도니스 풀돌은 해야 할 거 아냐. 근데 다음 날인 4월 7일 23시 55분엔 58,000,000pt를 보유하게 됩니다. 아 그런데 이건 진짜 할 말 있는 게 회식을 했거든요 그래서 술을 많이 먹었는데요 이제 사람이 술을 먹으면 평소 안 하던 행동을 하는 부류가 있고 또 평소 반복하던 행위를 몸이 기억해서 하는 사람이 있잖아요 그리고 내가 후자라면? 그리고 아침에 앙상블스타즈!! 확인해 보니 이벤트 포인트가 58,000,000pt 되어 있기에 가장 당황한 건 나였어요. 나야말로 난감한 입장인 겁니다 근데 뭐 어쩌겠어요 환불은 안 되는 건데. 일단 침착과 당황 사이에서 60,000,000을 만듭니다 어차피 이렇게 된 거 앞자리 수 높은 쪽이 좋으니까요 그리고 아직은, 정말정말 아직은 아도니스 풀돌할 다이아 남았습니다. 아무튼 그래서 4월 8일 오전 보유 포인트는 60,000,000pt 입니다. 그리고 4월 9일 정오 보유 포인트는 65,000,000pt인데요…이건…나도 잘 몰라요. 세상 살이 어떻게 다 알고 삽니까? 이미 벌어진 일이니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어요. 후회해봤자 이미 저질렀다고요 심지어 후회도 안 했으니까 오히려 좋습니다.

 

낮에 이것저것 근무 좀 하며 자동 라이브 이용하니 이제 저녁입니다. 노트북이 고장나버렸습니다. 본사에 연락하니 와서 가져가랍니다 아 미친 진짜 제발 좀…사람을 타지로 보냈으면 아…하지만 어쩌겠어요 팀장님하고 본사 갑니다. 고속도로에서 순위창을 살펴 봅니다. 내 위아래로 슬슬 점수차가 도드라집니다. 이벤트 종료까지 24시간, 혹은 그 이하. 이대로 끝날 수도 있겠고 역전한다면 이번이 마지막입니다. 하지만 다이아를 추려 보니 이벤트 종료 후 받을 칭호 숫자가 변할 일은 없습니다. 그래도, 마지막으로 4등 한 번 다시 올라가서 스크린샷은 남기고 싶다…즐거웠던 추억을 오래오래 간직하고 싶어…고속도로 타고 올라가는 길, 본사 앞 맥도날드에서 버거 사 먹는 간식시간, 도로 내려오는 길, 그리고 도착해서도 밤새도록 자동 라이브 누릅니다. 4위 깃발을 달고 나니 시간은 아침 7시 29분입니다. 목표한 바는 지난지 오래고, 졸립니다. 그래도 재미 있었다…살면서 한 번쯤은 해볼만한 일이었고 좋아하는 아이돌 덕분에 이런 경험도 해보네. 이 아이돌은 『일등성』 이 분명해~! 다이아도 뭐어 다음 언데드 2차 하코까지 어떻게든 모으면 풀돌하겠지 티켓 남았으니 운 좋으면 배수 카드 잘 얻을 수 있고…상쾌한 마음으로 점수 배열만 조금 맞추고 30분 자고 출근합니다.

 

출근하니 제 정신이 아닙니다. 일요일까지 일을 해야 한다니 기분이 나빠요. 게임에 접속합니다. 이벤트 탭을 누르고 여기저기 구경하는데 난생 처음 알게 된 사실이 있습니다. 보상이…100,000,000pt에서 끝나네? 와…숫자도 깔끔하고 모든 보상을 다 획득한다니 해냈다는, 이뤄냈다는 기분이 아주 히트일 것만 같아요. 그리고 유일하게 지키고 있었던(사실 지키지 않았습니다. 카드가 빨리 등장하는 바람에 70장이 고스란히 남았다지만 프리미엄 스카우트 패키지는 119,000원이고 이미 통장에서 현금이 빠져나갔으니까요) 목표가 떠오릅니다. 최대 예산은 10만 원…이미 25,000원은 사용했고, 프리미엄 스카우트 패키지 샀으니 이미…아니근데70장이그대로남았는데이걸지출로봐도되는거임? 솔직히 이 게임은 언젠가 스카우트 티켓을 구매하게 되어 있고 그거 좀 미리 샀다고 뭐 어쩌란 거? 이거 라모트 사쿠마 레이 뽑을 때 쓰면 되고 그렇다면 그때 쓴 거로 쳐야하지 않나? 그럼 사실상 나는 25,000원 쓴 거네? 게다가 이벤트 달린다고 치킨도 안 시켜 먹었고 맥주도 안 사 먹어서 일주일치 간식비, 음주비, 야식비 남아있음. 그리고 또 생각해 보니까 다이아랑 더블 카드 남으면 아도5성 풀돌할 때 쓰면 오히려 알뜰소비 아닌가?(진짜 진심으로 이렇게 생각했거든요) 배수 카드도 모처럼 풀돌했는데 아니 뭔 생각 하는 거야 배수 카드 풀돌을 도대체 언제까지 생각할 건데 미쳤냐고? 근데 하카제 카오루한테 미친 건 사실이죠? 오히려 순애보 로맨틱하고 게다가 다이아가 이제 상당히 없어서 이대로라면 아도5성 풀돌도 못해. 어차피 다이아 사야 하고지금사면됨~ 게임중독자 발상을 진짜로 하고 그걸 진짜로 실행해서 BP 10씩 때려 박고 더블 카드 마구 갈깁니다. 헐~ 미친~ 세상에서 제일 재미 있습니다. 이번 이벤트 내내 했던 모든 것 중 이게 가장 재미 있습니다. 이런 걸 이제야 해보다니 근 1년간 앙상블 스타즈!! 헛했습니다. 10만 원 어쩌고 하는 별 쓸데 없는 생각 하지 말고 100만 원 쓸 걸 그랬습니다 이렇게나 재미 있다니. <- 내 이런 모습을 이제 와 회상하니 이해가 잘 가지 않습니다만 뭐어…재미 있었던 건 사실이고 후회도 안 합니다. 그러다 점심식사 해야 해서 중단하고, 식사하고 돌아왔더니 어린이 고객께서 저를 쫓아다니며 사랑해주신 덕분에 게임에 손을 댈 수 없습니다. 저녁도 다 저물어서야 허겁지겁 게임에 접속합니다. 그렇게 열심히 라이브를 즐겨보지만 22시, 90,000,000pt로 이벤트 종료.

 

 

 

기존 목표

파도소리 마리나에서 배수 카드를 야박하게 얻을 경우 22,000,000pt로 풀돌

세나 이즈미 카드를 한 장이라도 획득할 경우 100위권 랭크 인

풀돌에 성공한다면 랭킹 20위 랭크 인 시도

정확하겐 50,000,000pt를 최종 목표로

배수 카드 스카우트는 총 200회만

최대 예산은 100,000원.

 

해낸 것 - 못한 것

잠 안 자기 - 100,000,000pt

 

지켜진 것

하카제 카오루를 향한 사랑

 

 

이상으로 앙상블스타즈!! 회고록을 마칩니다.

그리고 트친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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