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즈링의 리즈링
이름마저 로맨스인 여자 본문
시작은 2021년, 『UNDEAD』를 영원히 사랑하게 되는 4월 그 어느 날. 다음은 드림 서사 확정을 위한 도전.
그리고 「사로잡히고 싶어 부르던」 나는 또다시 드림 서사 확정을 위한 도전에 임하게 됩니다.
이거 게임 후기 아니고
드림 서사 방출록입니다.
이거 후기 아니고 일기입니다.
심지어 김.
정보값 무조건 0. 정보 수집 불가능. 이하, 진짜로 드림 방출합니다. 드림 그림도 있습니다. 개인봇 얘기도 있습니다. 그냥 이거 드림 이야기하는 게시물입니다.
드림 싫어하는 사람 무조건 백스페이스 추천.
후기라고 속여서 ㅈㅅ합니다ㅋㅋ 헷
긴 일기…. …주기……. ……드림을 적기에 앞서,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 주시고, 멈추지 못할 길에 아낌없는 응원을 보내 주신 분들께 감사를 전합니다. 이번에도 언급하고 싶은 분이 많아요.
블라인드를 위해 자음·모음 배치를 바꾸거나 발음을 비슷한 것으로 대체하거나 특정 사건을 적거나 비유하거나…아무튼 이것저것 바꿨는데요, "이거 나인가?" 싶으면 그겁니다. 닉네임이나 특징 비슷한 분이 없거든요.
우선, 언제나 언니를 아끼고 사랑해 준 나의 마리. 요즘은 한국 팬덤을 위해 네이버 블로그에서도 활발히 활동하는, 지난 몇 개월 끊임없는 애정과 지지를 표현해 준 NewDIMENSION 「레이와 세이코」 미쨩.
몇 년도 전부터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 불러 달라 말씀해 주신 MM x MM 님. 이제 와선 없으신 자리를 가정조차 하지 않게 된 츠키나가레오일반인대학생여자친구 님. 좌절하는 순간이 없도록 끊임없이 기세를 불러일으켜 주시고, 결과 상향을 격려하시어 기꺼이 먼저 손 내밀어 주신 퍼콤패왕 고향산 단팥빵 브릭스 최고님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또, 몰두하는 모습이 초라하거나 외롭지 않도록 돌이킬 수 없는 가치를 공감해 주신 사에구사 군의 시크릿. 생활이 바빠 격조했던 날들에도 개의치 않고 응원을 보내주신 쨈진 님. 지난날 해냈듯 다시금 해낼 수 있으리라 응원해 주시고, 쟁취하려는 결과의 진의를 헤아려 주신 아메트린쿼츠(85,000원, 종로산) 오너님. 함께 하이 랭킹을 위해 내달리며 이벤트 최전선의 응원을 나누어 주신 코가지배자 님(상호 팔로 주인님 중 코가담당 한 분입니다♡). 도전에 임하겠노라 읊거든 바쁜 생활 중에도 반드시 나타나 지지를 표해 주셨던 밀리오레로맨티카 님. 꾸준히 짓시미트에 방문하시어 건강과 졸도를 확인해 주신, 누구보다 나의 생명을 걱정하며 살펴 준 오래된 엽서 지완. 또, 바쁜 일상과 지속해 오신 페이스 컨트롤의 일률성을 개의치 않고 방문하며 격려해 주신 미고니쿠패왕 님. 언제나 『UNDEAD』 를 마주치면 꼭 나를 떠올려 주는 나의 아기 지엔님.
그리고 다시, 지난 랭크인 시기보다 게임 내 친구가 많아진 터라, 이쪽에서도 응원을 받았습니다.
인게임에선 말이 없는 편이고, 때문에 평소 정보 교환이나 친목 도모가 없었음에도 저를 발견하셔서 기꺼이 응원 보내주신 프로듀서들께…이 글을 보실진 모르겠으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모두가 귀여운 분, 소금 님(소금은 검색하면 결과가 많이 나오기에 그대로 적었습니다…♡), 대신 님, 도마도주스 님, 11월 2일과 3일의 프로듀서, 와기강강쥐 님, 나츠메 정말 좋으신 프로듀서 님, 오기인 엄청 좋으신 이하루 님, 22등만 먹으면 되시는 가미사마 님까지. 또, 결과 발표 후 축하를 보내 주신 슝이 님이나 먕갱 님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게임 내에서 받는 응원은 살며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는 일이라 무척 감동해서 처음 확인했을 땐 쑥스럽지만 울었습니다. 저의 인게임 친구들께선 하이 랭킹에 도전하실 예정이거나 이미 하이 랭커인 분이 많아요. 저도 여러분의 기록을 자랑스럽게 생각할 것이고, 또 언젠가 도전하실 하이 랭킹을 누구보다 큰 목소리로 응원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게 일등성을 목격하게 해 주신 아시아의 별께 인사를 전합니다.
여러분, 언제까지고 고맙습니다!
✧✧✧
일단 도파민 뿌리고 시작할게요.
다이아 몇 개 썼음? - 백만개.
10억포 얼마 듦? - 천만원.
돈 안 아까움? - 사랑한다면.
이타백 있음? - 없음 게임에 돈 다 썼음.
랭킹 또 할 거임? - 미친 여자 관둘 때 됐습니다…
과연 저의 대답은 진실일까요 어그로일까요? 즐겁게 추측해 주세요😋
그럼 이하로, 드림 대방출 진짜 시작합니다. 완전 미친 여자니까 미친 여자 구경한단 느낌으로 접근해 주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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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나는 운명적 만남과 조우합니다. 앙상블스타즈!!를 주제한 글이고, 그런 글의 서두이니 이 운명적 만남은 앙상블스타즈!! 인 게 자연스럽지만, 운명적 만남이란 표현을 받는 주인공은 앙상블스타즈!! 가 아닙니다. 나는 트위터를 통하여 한 소녀와 친구가 됩니다. 그로부터 1년, 봄이 되어 즐거운 과정과 결론을 경험할 수 있었던 이벤트, 「SS편 / 5th STAGE SAND STORM」을 즐기거든 어느덧 여름도 성큼 다가옵니다. 작열하는 태양과 끝나지 않는 사랑도 삼켜줄 듯한 모래의 숲 안에서, 사랑에 투신하는 즐거움을 알 수 있었던 랭크인을 경험하고 나면, 바다를 사랑하고 파도의 중심에서 빛나는 소년이 활짝 웃는 계절도 지나갑니다. 그렇게 겨울이 되면 소년은 어느덧 제법 어른의 모습입니다. 성장한 하카제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하는 마음이 무엇인지, 자신을 살아가게 하는 기억이 어떤 것인지를 아는 연주자가 되어 누군가를 감동시키는 아이돌로 거듭났었지요. 익히 아시는 「축사*연주하는 브라이드 라이트」였습니다. 앙상블 스퀘어는 이를테면 땅에 펼쳐진 기라성, 나는 그 안에서 나를 강타한 슈퍼노바를 알고 있으며, 우주 끝부터 끝까지 도달하는 빛도 절명 후까지 뻗어 나갈 반짝임도 겪었습니다. 멸망까지도 스러지지 않을 빛이 무엇인지를 알게 해준 아이돌의 축일, 그 가장 가까운 근거리 견수하고자 노력한 결과까지 거머쥐면 해도 바뀝니다. 시간은 계속 흘러 게임은 다양한 아이돌의 다채로운 이야기를 들려주었고 어느덧 한 페이지를 끝맺습니다. 모든 아이돌은 한두 차례씩 자신이 중심인 이야기와 퍼포먼스를 보여주었고, 어느덧 순환할 때입니다.
근데 갑자기 초섹시수컷인데하리보인데짐승인데소년인데남자인데아기인데홀리쓋왓더연보라색와일드헌트인데흑설탕곰인형인데마물인데 나타남.
휴…….
이젠 지겨운 얘기겠지만…「SS편 / 5th STAGE SAND STORM」(이하 샌드스톰)에서도, 「축사*연주하는 브라이드 라이트」(이하 브라이드 라이트)에서도 원하는 자리를 얻었으므로 「나도 한 번쯤은 하이 랭크를…」 같은 생각은 아예 없었습니다. 과정도, 결과도 전부 좋았기에 미련 또한 당연히 없습니다. 게다가 브라이드 라이트에선 정말 돈쭐이 났기 때문에(안 좋은 의미) "이야~ 이거 다시는 못 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생각이 흔들린 적도 없고요. 또, 이제 와선 연속 자동 라이브 같은 기능이 있기는 있다만 그래 봤자 하이 랭킹이란 게 그 본질이 변하긴 어려운 것이라, 조금 편할 수는 있어도 확 편해질 리가 없습니다. 아니, 경험자 입장에서 생각하자면 오히려 다들 연속 자동 라이브 사용할 테니 더더욱 어려울 듯한데…못 자는 건 거기서 거기일 듯한데. 아무튼 이런저런 생각과 시스템을 종합하여 랭킹을 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꾸준히…아니…애초에 랭킹이란 것이 머릿속에 없었습니다. 브라이드 라이트 이후로. 진심입니다. 근데 제가 브라이드 라이트 후기(를 가장한 드림대방출)에 이런 말을 적었거든요?
이 진심이 문제입니다 하여간. 지키지도 못할 진심을 왜 또 처 생각하는 거? 2024년의 미즈링도 별반 다를 게 없네요. 또 돌아버렸습니다.
에휴…다시금 시간을 답습해 보자면, 목표점 랭크인에 성공한 이벤트 후로 몇 번이나 『UNDEAD』가 5성인 투어라든가 『UNDEAD』의 하코라든가 당연히 있었는데요. 그래도 특정 목표 없이 섹시한 짜식들 한계 돌파나 해줄까~ 따위 생각만 하며 적당히 지냈는데요. 근데 나타난 겁니다. 2차 하코 첫 타자로, 나타나 버렸다고요. 아니 언젠가 당연히 나타나겠지요 다들 한 번씩은 유닛 하코 센터를 받아야 하니까. 근데 초섹시연하남이 돼버렸다고요. 이쯤에서, 2021년 4월에 작성한 첫 랭크인 글을 발췌합니다.
이 부분에서, 여기를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아도니스가 저지른 짓.
그 앞에서 저항 없이 당하는 미즈링의 상태 ▼
이것으로 후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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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이고요.
휴…이…아니…이, 저를 미즈링이란 이름으로만 보신 분들께선 모르시겠지만…이 사진은 제 취향의 집약체 같은 것입니다. 게다가 아도니스도 제 취향의 집약체 같은 남자입니다. 뭔 헛소리냐 싶은 분 계실 텐데요 아니 그런데 진짜입니다. 새로운 남자를 상종하지 않겠노라 바이오에 못 박아두던 시절부터 앙상블스타즈!! 를 설치하기 전까지 꾸준하게 "미즈링님 아도니스 좋아하실 거 같아요." 라는 말을 들어왔습니다. 상당히. 서로 알지 못하는, 붙잡고 있는 작품이나 인물이나 방식도 다른 다양한 분들께 그런 말을 들어왔거든요. 왜냐하면 제가 좋아하는 남자는 「나보다 연하이고 섹시 노선이고 잘 벗고 순종적이고 얌전하고 지고지순하고 벨도 다소 없고 까닭 없이 다정한 성정이라 그 이유만으로 세상 만물에게 져줄 거 같고 여자 짬 처리 솔선수범할 거 같고 돈 많고 말수 적고 내가 뭐 말하면 "응."이 전부고 그런데 그 모든 게 선천적 특성이자 강자의 여유인 남자애인데 앞머리 있어야 함」이거든요. 그러니까, 즉, 오토가리 아도니스입니다. 심지어 이 취향이 정말 아주 어린 시절부터 유구해서 서브컬쳐에 나보다 연하남인 녀석이 그닥 없었던 초등학생 시절엔 만화책을 보든 만화 영화를 보든 남자란 존재를 인식도 못 했고 그나마 중학생이 되어서야…그만하죠 이런 얘기. 아무튼 저 같은 미친 여자가 취향스나남자애 만나면 어떻게 되겠어요? 다들 말씀해 주시는데도 오토가리 아도니스를 피해 다닌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저 원래 여자 말씀엔 순종만 함. 근데 아무튼 앙스타 설치했죠? 게임 하죠? X나 즐기죠? 그런데 마침 하카제가 시선을 끌어 아도니스에게 돈이 안 들어갔는데요. 이쯤에서 제가 또 할 말이 있습니다. 저 드림러죠. 지난 이십여 년간 꾸준히, 드림러로서의 정체성을 관통하는 오리진 키워드가 있습니다. 그건 바로
나는 끝났다……….
실제로 끝났고요. 입덕부정기가 있었던 것도 아니지만 사진과 타이틀 로고를 보자마자 스토리 볼 새도 없이 인정하기로 합니다. 피니시가 한 가지 더 있기 때문입니다. 이건 또 무슨 소리냐면
그리고 오토가리 아도니스 ▼ 이러고 나타남
전 걍 끝난 거죠 뭐.
이쯤에선 그냥 오토가리아도니스전용미즈링 된 겁니다. 모든 것이 드림 ON해서 사고가 그쪽으로만 흘러갑니다. 너…지금 보라색 조명 아래 선 거임?! 너…가로등 오브젝트가 보라색 불빛인 거임?! 너…재킷이 보라색인 거임?! 마네킹 넥 보라색인 이유가 뭐임?! 네일폴리쉬 색깔 이유가 뭐임?! 마네킹이 입은 옷 뭐임?! 이 모든 걸 저지르고서 타이틀마저 로맨스인 이유 뭐임?! 너 내 돈 빨아 먹으려고 이러는 거임?! 드림러 혼자 혼란해하고 있으면 아도니스는 재촉하듯 재능 개화 전 사진마저 터트립니다.
니가 결혼 안 해줘서 울지!!!!!! X나 환영!!!!! 아 #가보자고!!!!!!!!!!!!!!!!!!!!!!!!!!!!!!!!
그것이, 2024년 5월의 일이었습니다. 이후 의식은 이런 식으로 흘러갑니다.
니가 결혼 안 해줘서!
이게 내 웨딩드레스구나!
내 신랑의 예복은 수트가 아니라 캐주얼이구나!
기특한 녀석들 웨딩스레스 합심해 골랐구나!
신랑이 함께 하는 축가 이제는 하나의 문화!
……뭐 아무튼 돌아버린 여자의 생각은 훨씬 더 많았지만 다 나열하진 않겠습니다……추접함.
…이렇게 제 순정을 인정하고, 돌아버린 눈깔도 인정한 후엔 생각하는 바도 있겠지요. 지난 3~4년간 자행한 흐름을 도돌이표합니다. 선두에 있고 싶다. 너와 너의 동료들이 함께 준비한 로맨스에서 나의 이름도 로맨스로 기록되었으면 한다. 너의 나를 「이름마저 로맨스인 여자」로 설정하고 싶다. 설령 내가 미약하여 최고는 될 수 없더라도 최선만은 다할 수 있다면. 그것이 나의 로맨스가 되고, 밤에 살아가는 연보라색 와일드 헌트의 밤을 로맨스 나이트로 거듭나게 할 수 있다면……. 그렇게, 흔들리는 밤 안에서, 나는 지난 날의 결심을 번복하며 세 번째 랭킹에 몰입합니다. 영원히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
확고한 결심을 정의했다면 할 일이 많습니다. 일전 샌드스톰 이벤트 후기에 적은 말이 있는데요, 「이제 와 생각해 보면 이벤트를 준비한다는 개념 자체가 없었던 덕분에 이벤트 준비부터 좀 늦었습니다. 다시 도전할 일이 있다면 더 빨리 시작할 겁니다.」거든요. 이때 후에 치른 최전선 이벤트가 브라이드 라이트. 실제로 준비 열심히 했었고 때문에 후회는 없습니다만 다시금 최전선에 발을 내디딘다면 교정할 수 있을만한 요소의 존재는 별도. 흔들리는 밤을 위함이었을까요? 기억하고 있습니다.
여기까지, 임하게 된 까닭이나 심정을 서술했다면 이제부터는 임하고자 준비한 여정이나 임하며 치른 데이터를 읊을까합니다. 지난 두 이벤트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보충한…지난 랭크인 후기의 심화판이 되겠습니다. 이는 게임 내 이야기일 수도, 외적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벤트 랭크인은 생각보다 외적 요소 영향도 큽니다. 정말입니다. 경험과 정보를 굳이 감춘 건 아닙니다만, 지루하고 개인적인 이야기를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께는 이 경험을 나누고 싶습니다. 누구에게나 말하기엔 저의 경제 사정이나 신체 여건, 또 경쟁력을 공개하는 일인지라 다소 쑥스럽고 또 긴장되는 일이거든요. 플레이어는 언제는 컨텐더가 될 수 있으므로. 보다 구체적인 명세는 하이 랭크인에 정확한 의사가 있는 분께 개인적으로 얘기하겠습니다. 정확한 의사가 있다면 편하게 질문해 주세요(성의껏 대화하겠습니다). 저의 경험이 차후 사랑을 위한 투신에 보탬 될 수 있다면 영광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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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모든 걸 차치하고, 이전 두 이벤트와 다른 점이자 고려할 점이 있습니다. 가뜩이나 건강이 시원찮았는데 2024년 상반기 겨울을 넘는 시기에 아주 엉망진창이 되었습니다. 뭐 특별히 병이 있는 건 아닙니다만 크고 작은 잔병이 겹치고(터널, 수포, 감기 기타 등등…저는 살면서 감기란 걸 겪어본 적이 별로 없을 정도로 선천적 강자인데 이 정도면 정말이지 수직강하라고 밖엔…외에도 피부병 악화라든지 지속적 컨디션 하락으로 인한 구토 간격 축소나 더더욱 빈번해지는 소화불량. 그로 인한 수면 불균형 등 이것저것 많습니다) 그럼에도 근무를 멈출 수 없는 나날은 사람을 메마르게 만들기 충분했습니다. 그러니 만큼 랭크인 첫 중점이자 최대 중점을 이쪽, 신체 관리에 맞추었습니다. 지난번과 다르게 전후로 정확한 사전•사후 휴식 기간을 정합니다. 정확하단 점이 핵심입니다. 두루뭉술하게 하루이틀 쉬면 되겠지~ 일주일쯤이면 되려나~ 정도에서 그치는 거 말고 아주 정확하게(정확성에 집착 이유는 나중에 나옵니다). 그렇게 늦어도 이벤트 시작 3일 전까진 반드시 퇴직하고 이벤트 종료 후 최소 일주일은 전면 휴식하자는 스케줄을 6월 초부터 딱 정했습니다. 특히 사전 기간이 3일인 이유가 중요한데요. 전면 휴식하는 하루, 전면 준비하는 하루, 그리고 검토하는 하루. 그 다음엔 풀 버닝 태세로 이벤트에 임하면 됩니다. 시간이 더 있다면 좋겠지만 돈도 꽤 필요할 거고(근데 XX 그렇게까지 필요할 줄은 몰랐습니다) 3일을 정확히 분배했으니 합리적 결론이라 생각했습니다. 물론 이 생각은 틀렸었음. 왜냐하면 미즈링은 40대니까. XX…저는 제가 아직도 20대인 줄 압니다. 근데 암튼 저번하고는 다르게 명확한 구분을 두었단 점에서 태도가 달랐습니다.
두 번째 고려 사항은 역시 금전입니다. 금전 여유가 없으면 이길 수 있는 경쟁에서도 기세 꺾이기 십상. 상황은 특정한 누구 편이지 않으나, 반대로 생각하자면 내 편이란 보장도 없습니다. 차고 넘치는 부유가 아닐지언정 러닝하는 9일 사이 "이건 안 되겠다."라는 생각만큼은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본 적이 있어서 더더욱. 경쟁의 첫 번째는 기세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상대방에게 내보이는 무기가 될 수도 있지만, 나의 온전한 집중에 훨씬 큰 효용성을 지닙니다. 랭킹은 함께 달리는 컨텐더와 경쟁하는 것이며 동시에 나 자신과 싸우는 전면 승부입니다. 나를 믿을 수 없다면 기세를 이어갈 수 없습니다. 너와 함께하기에 해낼 수 있는 나를, 너와 함께 하는 이 순간을 의심하거나 깎아내리지 않을 수 있는 강인한 지반을 원했습니다. 이것이 제가 생각하는 기세입니다. 이를 위해 5월 말부터 11월 5일까지 알뜰살뜰 절약하며 지냈습니다(저 부자가 아니라서…하핳……아이스크림 한 개만 사 주십시오).
다음은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환경(1)입니다. (1)이 붙는 이유는 속성이 나뉘기 때문입니다. (1)에서 하고자 하는 얘기는 돼즈링답게 먹는 것인데요. 지난 이벤트에서 식사 준비를 한다고 했는데도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신체란 게 참…먹는 것에 영향을 많이 받고, 그러니 이를 더 세심히 챙겼음 좋았을 텐데. 변질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하여 식사를 망친 사례가 여러 차례 있었거든요. 가장 후회하는 건 유부초밥인데요…별생각 없이 좋아하는 음식이라 준비했었는데(그땐 그냥 먹고 싶은 거 맘껏 먹어도 큰 문제는 안 되는 시절이었습니다…) 이게 장기간 보관하다 보니 수분이 많이 빠지고, 또 탄수화물만 집중적으로 있는 음식이라 당도 많이 올라서 집중에 방해를 주더라고요. 그래서 안 먹었더니 식사가 몇 차례 비어서 전체 열량 충족이 안 되니까 힘들었습니다. 또, 카레도 좋아해서 준비했는데, 양파를 캐러멜라이즈 해 만들었더니 이것도 꽤 졸렸습니다. 그리고 국 종류를 일절 준비하지 않았더니 내면의 한국인과 세.종.대.왕께서 어디 감히 단군의 자손이 불에 끓인 국을 먹지 않았느냐 맴 . 매 를 하시어서.
이제, 네 번째로는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환경(2)이 남았지요. 금전 준비 다음으로 신경 쏟은 준비였는데요…좀 푹신한 쿠션이라든가 더 포근한 이불 구비 등 간략한 편의성 개선을 넘어선, 9일 내내 한 자리에서 꼼짝도 하지 않고 온전히 게임에 몰두할 수 있는 환경. 완벽한 랭킹용 게이밍 존 구성이 필요하다 느꼈고, 이또한 6월 초부터 천천히 구상했습니다. 게이머로서의 로망 같은 자리하곤 다릅니다. 몸이 거의 작살나기 직전이므로 이것에 맞추어서…이놈의 건강이 무슨 난리를 피워도 버틸 수 있도록 약이란 약은 전부 갖다 놓고 안마기도 갖다 놓고 물이나 음료수 등도 잘 구비된 환경. 더불어 게임 화면과 수동 계산용 공책 외 다른 것엔 신경을 기울이지 않아도 될, 어지간한 것은 전부 리치 안에서 해결을 볼 수 있는 좌석을 도모해야겠구나~ 라 생각했습니다.
건강이 시원찮은데도 이렇게까지 야단법석 떨며 랭크인에 뛰어든 걸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분도 계시겠지만, 제 입장에선 이미 선택했기 때문에 정확한 집중만이 남은 상태였습니다. 뭐…건강에 다른 문제가 생기더라도…그 책임은 제가 지는 거니까요. 반대로 말하자면, 언젠가 랭크인에 도전하실 미래의 컨텐더께서도, 자신의 건강은 자신이 책임져야 한단 점을 유념해 주셨으면 합니다. 결과가 혹독하다면 그것마저도 자신이 감당해야 합니다. 저는 그러겠단 선택을 했으나, 이런 선택이 아니어도 사랑을 정의할 방법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타인의 경험에 현혹되지 마시고 자신의 길이 무엇인지 생각하시어 선택과 집중을 쏟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근데 그래서 저는 잘 책임졌느냐 하면 의외로 그랬습니다.
근데 책임졌단 거지 무탈하게 랭크인을 끝냈단 얘긴 아님.
ㅋㅋ
사실 안 웃김…
아무튼…. 경험에 근거하여 필요한 준비를 가다듬고, 예산도 세우고 뭐 이것저것 차근차근 준비합니다. 초여름의 일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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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7일 15시…. 오토가리 아도니스 앞에서 나의 신분이 무엇인지를 알게 될 로맨스 나이트의 전조. 반나절이 지나 어두워진 밤은 맞딱뜨린 이벤트 타이틀마냥 여심도, 너를 향하는 순정도 춤추듯 흔들리는 밤이었습니다. 꿈에도 네가 들렀던가? 기억은 나지 않습니다만, 적어도 제 생각은 해주었겠지요. 좋아하니까….
근데 흔들린 게 여심뿐이 아닌 거임. 내 통장 잔고가 막 흔들림. X나게 스윙한다면 어쩔 거지? 다음 날 되자마자 아주 그냥 연하남 정복할 생각에 완전 미친 여자 되버려서 월정액 다이아 더블 카드 Let's go flex 용돈 다 털어 박박 다 사버립니다.
2024년의 초여름에 내 들뜬 마음은 어찌나 거대하던지 출근길도 그렇게까지 괴롭지 않았습니다. 오늘 번 돈이 아도니스가 되어주겠지, 내일 벌 돈도 아도니스가 되어주겠지. 이번에도 1위를 할 수 있겠지…행복했고 자신 있었습니다. 운이 좋다면 지난번처럼 누군가 함께 골인해 주시진 않을까? 좋은 생각만 하며 며칠이 지나면 6월. 무덥지만 그래도 괜찮습니다, 너에게 향하는 열기라 생각한다면….
그런 마음에 휩싸여 가능한 많은 재화를 수집하고자 무척 노력합니다. 근무도 열심히 하고, 손님들 눈치도 살피며 팁 같은 거 받을 수 있지 않으려나~ 같은 생각으로 기웃거리고요(하카제 따라 한다고 라이브 카페ㅋㅋ에서 일했습니다…라이브 하우스는 주변에 없어서요. 언녀주인님들께서 가끔 오셔서 놀아주시고 노래도 부르시고 맥주도 나눠주시고 행복했습니다). 네이버 카페 이벤트도 엄청 열심히 참여해서 다이아도 500개나 받았어요! 다이아 500개면 10BP 라이브를 2.5번이나 추가할 수 있어요. 자, 이 말, 기억해 주세요. 이 시점에서 다이아 500개는 최대 BP 라이브를 2.5번 할 수 있습니다. 괴담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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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너무 좋아하는, 저를 위한 칭호 「보랏빛 코노셔」 증정이 있던 이벤트가 끝나면 6월 초도 슬슬 무르익은 시점입니다. 이쯤엔 이미 【피처 스카우트 카오루편 2】가 한창 진행 중이었지요. 아시다시피 저는 하카제도 많이 좋아하기 때문에(많이 맞을수록 많은 애정을 받는 겁니다. 저 좋아하는 남자한테 폭력 비난 괄시밖에 할 줄 모르고 아도니스만 예외임…"욕도 관심이고 매질도 사랑입니다."-Dosa) 당연히 스카우트를 시도했는데요, 남아 있는 캡처를 보니 다행스럽게도 350연 정도에서 마무리했었나 봅니다.
겠냐? 이 및친쎼끼는 적당히를 모릅니다. 얘 그거 뭐야 스콜피온의 독에서도 540연이었나 그랬고 너만을 위해 꽃 피는 어쩌고도 거 뭐냐 560연? 인가 암튼 그랬는데(기억 오류라 해도 560연이 160연이 되진 않을 거잖아요) 이거 돌아버린 놈 아니에요? 제 생각엔 얘가 저 좋아함. 그러니까 그거 뭐냐. 스카우트 티켓을 전부 지가 처먹어서 다른 아이돌을 스카우트하지 못하게 하려는 간악한 속셈? 그거 맞죠? 아니 XX 그게 아니고서는 이건 말이 안 되는데 어떻게 매번 500연? 아니 평균회귀란 게 있지 않나 이…이 뭐야…닝겐노세카이엔 그런 게 있지 않나? 아니 그리고 이거 글 적으면서 다시 보니까 횟수는 510연인데 카드는 2장을 획득했네요? 아직도 한계 돌파가 아냐? 이거 완전 돌아버린 아이돌 아냐?
……하…아무튼 【피처 스카우트 카오루편 2】를 하나도 안 무사히 마치고 이래저래 계속 열심히 게임합니다. 성실하게 메모리얼 코인을 수집하고 마다라의 인도를 따라 하카제의 여름 쟁탈전도 읽고…간담회인지 뭔지 가고 싶었는데 그건 탈락하고…꾸준히 다이아와 더블 카드, 티켓을 저축하고…꽤 괜찮았습니다(하카제는 응징받느라 개처맞고 울었으므로 기분도 이제 괜찮음. 쟤는 몰라도 나는 괜찮음). 7월 4일 새벽엔 고대하던 『UNDEAD』 트립도 완료. 칭호도 획득하고, 정말 평화로웠어요.
7월 4일 오전 5시 19분. 재미 있게 게임 하고 잠듭니다. 저는 꾸준히 중국 서버의 소식을 그닥 알지 못하기 때문에…아니…이 시점까지 다들 "그것"이 뭔지 몰랐습니다. "그것"이 6월에 오프라인 행사에서 대략적으로 발표 되었다고 그러던데요, 온라인 공표도 아니고 타국 오프라인 행사에서 정확하게 발표한 것도 아닌 정보쯤이야 모를만하지요. 게다가 알았어도 신경 쓰이지 않았을 겁니다. 왜냐하면요, 아니, 이딴 걸 이렇게까지 하리라고 도대체 누가 상상이나 합니까? 근데 그들은 하던데요. 2024 앙스타 최대 공포이자 최강 괴담 쌍벽의 후발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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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 一次性消耗 ← ? ??
? ? ? → 30BP ← ? ? ?
? ? ? → 进行演唱会 ←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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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P 투입 상한을 30BP로 상향한다는 중국 서버의 공표가 이루어집니다.
…이미 벌써 순수 다이아만 40만 개를 충전했는데. 나는 해버렸는데.
✧✧✧
30BP 얘기를 하기에 앞서 먼저 짚을 게 있습니다. 크로스 스카우트지요. 「로맨스★노래에 싣는 SWING NIGHT」가 등판하기 전에 이 유사 괴담이 벌어졌었잖아요. 기함을 토한 건 당연했고요. 뭔 미친 헛소리야? 싶은 것도 당연했습니다. 아니 진짜 뭔 미친 소리를…11월이 된 지금도 이해 안 됨. 암튼 저도 당연히 기함 토했고 미친 헛소리 하지 말라고 소리도 질렀습니다. 충격 자체는 BP 상한 상향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왜 BP 상한 상향과 반응이 다르냐면요, 이 후기는, 그리고 저는 개인이기 때문입니다. 오직 제 입장에서 생각하고, 결론 내려지고, 서술되기 때문이에요. 말했듯 크로스 배수는 「로맨스★노래에 싣는 SWING NIGHT」 등판 전에 소식을 알렸고, 이를 인지한 상태로 챌린저가 될 것을 감행했습니다. 이미 각오가 되어 있었던 게지요. 최대 1,600연 어치 티켓과 다이아만 있다면 운이 따라주지 않은들 1,600연 쳐버리면 그만이라 생각했고 실제로 11월 9일이 되었을 땐 1,600연쯤은 충분히 할 수 있는 재화를 마련했었습니다. 이쯤에서 제 심중을 눈치챈 분도 계실 거 같은데요…크로스 스카우트와 BP 상한 상향은 하이 랭크인 도전자 입장에선 근본적 차이가 있습니다.
앞서 말했듯 크로스 배수는 정말 재수가 없더라도 1,600연 쳐버리면 끝납니다. 하지만 BP 상향은 그렇지가 않아요. 이벤트는 혼자 러닝하는 시스템이 아니고 랭킹은 상대 평가 시스템이므로 BP를, 다이아를 얼마나 사용해야 하는지 특정할 수 없습니다. 심지어 예측마저 거의 불가능합니다. 거기에다 한국 서버는 중국 서버와 마찬가지로 더블 카드마저 존재하고요. 배수 증가와 BP 상한 상승은 금전 투입 증가란 점에선 형태가 비슷하지만, 한도가 정해진 증가와 막연한 증가는 확실히 다릅니다. 목표점을 특정할 수 없단 건 엄청난 차이입니다. 배수는 2배라 볼 수 있지만 BP 상한 상향은 3배로 볼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물론, 목표점을 고정할 수 없는 거야 뭐 배수 조정 전에도 똑같았지요. 하지만 말했듯 특정도, 하다못해 예측도 어려운 부분의 상한 상승은 얘기가 다르다고…저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게다가, 투입 재화 상승폭이 너무 커서 지난 3~4년간 쌓인 pt 수집 흐름이나 러너의 호흡 조절 양상 등 다양한 데이터가 힘을 잃었습니다. 빡겜러로서 수집하고 분석한 나름의 데이터를 믿고 덤벼든 것이었는데…. 대략적으로나마 "이 정도면 슬슬 보더가 고정될 것이다." 라거나 "이쯤에서도 안 되거든 물러서야 한다." 라거나…"이런 흐름에선 무조건 승부를 봐야 한다." 같은, 한도나 스퍼트를 정하고 싶었는데.
1,600연, 순수 다이아로 환산하면 560,000 다이아…물론 무지막지 큰 갯수고 의외로 BP·휘슬·더블 카드 투입이 560,000 다이아보다 적을 수도 있지만…X발…제가 많지는 않더라도 그래도 벌써 두 번의 랭크인에 발자국을 남기고 왔는데 느낌이 안 오겠습니까…이거 안 됩니다. 아니 될지도. 근데 될 확률보다 안 될 확률이 훨씬 크다고 느꼈습니다. 실제로 이번 이벤트에서 100만 개가 넘는 다이아(더블 카드)를 오직 BP와 PASS에 소진했습니다. 스카우트 빼고요. 이게 위에 말했던, "목표점을 특정할 수 없다." 입니다. 다이아 백만 개?¿ 이거 비문 아냐?¿
투입 BP가 늘어난단 건 더블 카드 개수도 늘어난단 얘기. 랭킹 한 번에 필요한 비용이 이전보다도 훨씬 막대해졌어요(이전에도 막대했다. 이젠 「훨씬」 막대하다). 과연 어떨까…이렇게 되면 역시 한국 서버를 지탱해 주시는 「진짜」들께서 편안히 안착하러 나오실까. 아니면, 재화 소진이 빠르니까 오히려 단시간에 판도가 결정 나고 보더 고정도 삽시간에 이뤄지려나 여긴 일본 서버가 아니니까…혹시 1위 협의율이 높아지려나? 이쪽이면 좋을지도…친구 사귈 기회도 생기고…근데, 배수 스카우트를 두 배나 하고서도 BP 30개에 더블 카드도 30장씩 아낌없이 쏟으며 테두리 권에 들어간 분들이면 과연 협의나 수긍에 긍정적일까? '이렇게까지 했는데 물러서고 싶지 않다.' 같은 생각 하실 확률이 높지 않나? 그러면 나는 어디까지 러닝해야…이제라도 포기하면…근데 이미 돌이키기엔…. 연쇄되는 생각이 도돌이표 붙은 악보처럼 반복 되었습니다. 생각이 많았어요…어쩌면 제 사정이 미약하니 쨍쨍거렸던 걸지도 모릅니다. 풍족했다면 그깟 거 다이아 고! 더블 카드 고! 이랬을지도. 아니, 그렇지만, 상한 상향으로 오래 모으고 분석한 데이터가 쓸모 없어진 건 사실이었습니다. 레이드처럼 맞춰진 규격이 있어서 공략을 쌓아 가고 패턴을 체화하면 클리어할 수 있는 게임도 아니니까…. 게임이란 게 계속 변화하고 발전하고 그러는 것이라지만 이건 단기간에 너무…심했잖아요.
하…소식을 접하자마자 체온이 훅 내려가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절망했습니다. 아 혈압 올라. 암튼 뭐 단적으로 생각하자면 그냥 랭크인 포기하면 그만이겠으나 이미 모아둔 재화가 많습니다. 읽어 주시는 분들께서 어찌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40만 다이아, 저에겐 큰 금액입니다. 아도니스의 센터 이벤트에서 최전선을 달리고 싶다는 욕구로 움직인 거지 취미 생활에 얼마든지 펑펑 퍼부을 만큼 풍족한 사정은 아니거든요. 40만 다이아…더블 카드도 이미 만 장 정도 있었던 거 같고(왜냐하면 이벤트 돌입 시점에서 더블 카드 축적량이 15,000장이었거든요) 휘슬도 꽤…그만 두기엔 투자한 것이 많고 계속 해보기엔 너무 아득해서 어쩌면 좋을지를 몰라 막막했습니다. 게다가 둘 중 하나만 있어도 정신 나갈 판인데(크로스 스카우트도 딱히 덤덤했던 건 아닙니다. 후발주자가 저를 미친 여자로 만들어서 그렇지 선발 주자도 만만찮게 인성 터트렸습니다 **끼들) 둘 다…. …지금 7월…한여름이라 날씨도 너무 힘든데 벼락이나 마찬가지인 소식에 너무 혼란했어요 그러니까 나는 그 뭐야…이 결심을 유지한다면 30BP와 400% 사이에서 경쟁해야 하는 거야……? 가능함? 같은 생각을 하는데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했습니다. 했으니까 이 후기를 적는 거지만요.
크로스 스카우트와 BP 상한 상향에 양쪽으로 후드려 맞은 후 매일매일 생각했습니다. 지금 재화 정도면 이번 한 해 끝날 때까지, 아니, 하고 싶은 이벤트 전부 한계 돌파 하더라도 내년 이맘때까지 안심하고 즐길 수 있는 양인데…안 되는 건 안 된다고 인정하고 승복하는 게 맞는 걸까? 계속 생각했는데요. 그런데 생각할수록 다른 생각도 계속 떠오르는 거예요. 로맨스를 타이틀로 걸고 나타나 준, 보랏빛을 휘감고 나타나 준, 웨딩드레스를 갖고 나타나 준, 내가 너무 좋아하는 의복으로 내 손을 잡고 웨딩홀에 입장해 줄, 배덕과 유혹을 섭렵한 마물의 모습이 되어 준…약속한 길모퉁이로 나를 찾아오겠다는 남자애를 역시나 최전선에서 응원하고 싶단 생각만 드는 거예요. 노래는 시에 가락을 붙여 나타난 흥이라잖아요. 나를 위한 시를 지나치고 싶지 않단 생각만 드는 여름밤 거에요. 흔들리는 밤과 흔들린 것은 밤만이 아닌 계절에, 익어버린 마음을 노래에 싣고 나면, 아도니스를 생각하는 밤은 전부 로맨스 나이트. 그래서 다시 결심했습니다. 혹시나 너의 1위가 될 수 없더라도, 너를 위해 준비한 과정과 현황을 11월까지 가져가 전부 너를 향해 내놓기로. 너의 나는 꾸준히 「이름마저 로맨스인」 여자니까.
매일 열심히 일하고, 가능한 꼼꼼한 준비를 하다 보니 가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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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까지 필요한 이벤트를 즐기기. 새 여정 기념 페스티벌이 막을 내리면 드디어 2페이즈, 달링이 가까워졌습니다. 섹시할 준비나 하고 딱 기다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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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입니다. 하지만 덥더라고요. 그래도 열심히 준비하고요…위 이미지는 10월 6일 자 캡처인데요, 다이아 개수가 크게 늘지 않은 걸 보니 더블 카드를 집중적으로 마련한 모양입니다. 중간중간 다른 유닛 하코 같은 것도 했고. 그래도 46만 개 정도면 꽤 괜찮은 양인데 30BP가 그만할게요 이런 얘기. 좌당 간에, 자, 10월도 되었고 아도니스도 슬슬 건너올 때고. 그렇단 건 한국 서버에도 "그것"이 나타날 시기입니다. 크로스 배수 X끼. 10월 18일에 예고를 울렸고 10월 21일에 시작이었지요. 저 아도니스를 좋아하는 만큼 『UNDEAD』를 공평하게 좋아합니다. 그리고 솔직히 말해서 하카제에게 가장 많은 투자를 해준 건 사실이고요. 그러니까 매번 500연씩 처 날려 먹어도 꾸준히 스카우트 해주었던 거고 이번 카드도 당연히 갖고 싶지만…사람에겐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때가 있잖아요. 이번엔 아도니스에게 집중하기로 했으니 「크로스 스카우트・Intelligence」를 포기합니다. 단 10연도 시도하지 않았어요. 제 딴엔 정말정말 선택이자 포기였습니다. 갖고 싶었는데…엄청.
그래도 침착하게 포기하고, 혹하는 유혹에 넘어가지도 않고요. 잘 지나쳤습니다. 그런데 다른 곳에서 문제가 생기는데요…
글 내내 얘기했지만 아픕니다. 그래도 여름이 지나면 날도 시원하니 컨디션도 나아지겠거니, 좀 괜찮겠거니 기대를 걸고 있었어요. 그런데 올해 여름이 너무 길었고, 그만큼 지쳐 있던 기간도 길어서 수복이 쉽지 않았습니다. 10월 내내 상당히 더웠고, 그런 와중에 감기도 들었습니다. 살면서 감기란 것을 몸소 체험한 사례가 적었던지라 정말 혹독하게 느꼈습니다. 근데 알고 보니 진짜 혹독한 거더라고요 울고 짜고 토하고 혼자 어떻게든 해보려다가 방바닥에 쓰러져서 허우적대는 바람에 룸메이트가 구해주고 난리였습니다 병원 실려 가고 출근도 며칠 못하고. 출근 못 하는 중에도 아, 오늘 하루면 다이아가 몇 갠데…더블 카드가 몇 갠데…이런 생각에 시달렸습니다. 잘 풀려도 모자랄 판에 잘 안되니까 답답했어요. 건강은 조금이라도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크로스 스카우트와 30BP의 중압감은 더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와서 가면 갈수록 정신적으로도 여유를 잃어 갔고요. 끝까지 해내고 싶다는 의지 하나만으로 어떻게든 버텼지만 이게 상황의 호전까지 닿아주진 않아서 몸은 계속 아프고 악몽도 꾸고 게임하다 졸면 또 악몽 꾸고…몸이 아프니 잠도 자꾸 설치고 그러다 보면 또 컨디션 더 안 좋아져서 자꾸 토하고…그렇게 혹독한 10월을 보냈습니다.
혹독하더라도 할 일은 해야 했습니다. 「로맨스★노래에 싣는 SWING NIGHT」가 임박했으니 생활이든 정서든 가능한 기복이 없도록 정비합니다. 트위터 계정 상당수를 로그아웃 처리하고, 사람들 연락도 가능한 간결하게 회신하거나 미루고…다소 심심하긴 해도 새로운 매체나 흥미로운 놀이도 피합니다. 너무 고양되어도, 너무 가라앉아도 기복이니까. 그런데도 불안이 있었는지(근데 이거 불안보단 신체가 약하니 정신도 약해지는 그거 같음. 건.몸.건.정이네요 정말!) 앞서 말했듯 악몽이 사람을 힘들게 했는데, 위 악몽은 특히나 공포였었다네요…꿈에서도 울고 그러다 깼더니 진짜 울고 있어서 비척비척 세수하러 가고 그랬습니다. 그래도 그만하고 싶다거나 후회한다거나 그런 생각은 한 번도 들지 않더라고요.
그런데, 이제 와 되짚어 보니 저 악몽, 시기가 공교롭네요. 공교롭다기보단…킹리적 갓심이랄까? 저런 악몽을 꾼 이유는 저 날이 10월 29일이라 그랬던 것 아닐까 싶어요. 며칠 뒤 11월 1일이 【크로스 스카우트・꽃 한 방울/늠연】의 예고가 업데이트되는 날이었던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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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이 지나면 11월. 「크로스 스카우트・Intelligence」가 사라지고 소식을 비치는 【크로스 스카우트・꽃 한 방울/늠연】. 몸도, 마음도 본격적으로 시동할 때. 설계한 일정을 차근차근 소화하면 끝까지 해낼 수 있어…그러니 우선, 퇴직합니다.
이제 연속 자동 라이브 시스템이 있고, 또 한 푼이라도 더 있으면 한 번이라도 더 승부를 시도할 수 있으니 퇴직은 다소 망설여지는 선택이었어요. 그러나 건강과 직장과 이벤트를 병행할 수 없단 게 최종 판단이었습니다. 연속 자동 라이브가 알아서 해주어도 신경은 쓰일 것이고 또 그게 모든 걸 다 해결해 주진 않거든요. 예를 들면 재난 문자메시지라든가…. 또, 이벤트 사이 다른 것에 집중하고 싶지도 않았고요. 나의 9일이 전부 오토가리 아도니스로 구성되길 바랐습니다. 한 달 전에 퇴직 의사를 전하고 문제없이 수순을 밟았어요. 이쯤엔 이미 나갈 준비를 마친 상태였고 잡무를 처리하며 조금이라도 몸을 수복하려고 애썼습니다(애만 썼음). 다시 사흘이 지나면, 정말로 나의 구간에 돌입…퇴직을 코앞에 둔 11월 4일, 【크로스 스카우트・꽃 한 방울/늠연】 이 업데이트 됩니다. 준비한 횟수는 1,600연, 전부 사용하더라도 무조건 한계 돌파. 앙상블스타즈 같은 게 감히 아이돌패왕ES지배자유메노사키군림자리듬링크마스터피스 미즈링 앞에서 어쩔 건데?! 몇 년 전부터 계속 말합니다, 가챠는 기합. 눈치 싸움할 틈도 주지 말고 속전속결 갈겨 버리면 그만입니다! 가보자고, 칸자키 소마 네 친구 무사히 장가 보내고 싶으면 나와아아아아앜!!!!!!!!!!!!!!!!!!!!!!!!!!!!!!!!@#!#%!$!!!!!!!!!
진짜 나옴.
우선 250연. 사실 5장 만들 때까지 계속하고 싶었으나 250연쯤 되니까 빨리빨리 진행했음에도 또 컨디션이 떨어져서…허둥지둥 (хдх) <- 이거 했습니다. 대충 정리된 후에 돌아와서 곧장 이어 스카우트. 어차피 크로스 스카우트니까 주말까지 갈 거 없습니다. 며칠 뒤면 또 거사 하나 치뤄야 하므로 오늘 내, 아니, 점심시간 지나가기 전에 무조건 승부를 볼 생각이었습니다. 도도하게 튕긴들 이쪽은 1,600연 있다고. 다시 가보자고!
근데 800연까지 갈 거 없음. 다짜고짜 소리 지르기 권법 진짜 통함!! 고맙게도 300연에 스카우트를 종료시켜 주었습니다. 엄청나게 안도했습니다. 소마가 이렇게 일찍 마무리 지어준다면 후반에서 정말 800연을 한다 치더라도 순수 다이아 지출이 확 줄어들거나 아예 사용하지 않을 수 있거나…그렇거든요. 사실 정확한 기억은 안 납니다 러닝하는 9일이 너무 힘들었기에 기억이 많이 날아갔어요…지금 이 후기도 쥐어짜서 작성하고 있는데 누락된 부분이 좀 있을 것 같고…아무튼 다이아로 스카우트 티켓을 구매할 수는 있지만 스카우트 티켓을 다이아로 환전할 수는 없으니까 무척 안도했습니다. 얼마나 안도했느냐 하면
정말 너무너무 긴장했고, 동시에 소마가 얼굴을 내비치지 않더라도 흔들리지 말자는 마인드컨트롤에 절여진 상태라 뭐에 홀린 듯 또박또박 소리 내며 저랬거든요. 하핫…금발트윈테일미소녀가 했다고 생각하면 귀여운데 이건 뭐…좀 곤란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진짜 곤란한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재밌다. 아무튼, 이렇게나 긴장하고 있던 터라 300연으로 끝나니 정말…한숨 돌렸단 느낌이 강했습니다.
스카우트를 마치고, 옷이나 MV를 볼 새도 없이 금세 잠들었습니다. 꽤 지쳤었으니까…자야겠다고 생각해서 잔 게 아니라 알아서 잠들었습니다. 스위치 꺼지듯 잠들고 깨어나 보니 애플리케이션 그대로 실행 중이더라고요. 방전될 뻔. 자, 이렇게 【크로스 스카우트・꽃 한 방울/늠연】을 무사히 마쳤으니 다음 스텝을 진행합니다.
진짜 퇴직하고요(음~ 게임중독사회부적응자~).
다음 날엔 인게임에 나타난 캠페인 공지와 이벤트 탭을 보며 엄청나게 들뜹니다. 그렇게 좀 들떠 있으면 이제 피할 수 없는 존재의 어쩌구를 맞닥뜨릴 수밖에 없습니다. 세 번째 스텝. 【크로스 스카우트・꽃 한 방울/냉려】
늘 말했고 위에서도 말했지만 또 말합니다. 가챠는 기합.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냅다 갈겨버립니다. 근데 저 [생존과 기개] 테토라 왜 맨날 나오죠? 가챠 별로 안 하는데도 15번은 뽑아본 거 같은데 쟤 혹시 저한테 한 수 배우고 싶은 건가요?
보시다시피 초반에 5성 출현율이 썩 나쁘지 않았는데요, 그런 중에 픽업은 죽을 쒔거든요. 그래도 전혀 개의치 않았습니다. 준비된 재화가 있고, 아도니스는 나를 지켜보고 있을 것이며, 기합에서 밀리면 멘탈이 흔들릴 테니까요. 무섭지 않습니다 오레사마 아직도 티켓 왕창 남았다. 다소 어려워도 해내면 그만. 무조건 간다는 생각이 저를 지배했습니다. 그러니까 가오가 머리통을 지배하는 거랑 비슷한데요 아무튼 결과만 좋으면 괜찮지 않을까요? 근데 진짜 좋음.
집중해 진행하다 보니 아니나 다를까 통증이 짙어져 흐름 한 번 끊고 약 좀 이것저것 챙겨 먹었습니다. 잠깐 숨 좀 돌린 다음 다시 진행했는데…50연 안에, 한 방에 2장 나오지 않을까? 싶은 기대로 티켓 수급 없이 그대로 박치기해 봤지만 그건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한번 끊고 티켓 수급하러 갑니다. 제 생각엔 아래 동영상을 여러분께서 재밌어하실 거 같습니다.
짜잔! 티켓깡입니다!
유심히 보셨다면 알 수 있지만 늠연 때 티켓이 558장이었습니다. 그런데 1,600연 준비했다고 호언장담했죠. 스카우트 선물함을 모아 뒀기 때문이었답니다. 전부 개봉하면 최소치 1,150연 정도인데…뭐 남은 450연은 백만 원 정도 현금으로 다이아 갖다 박으면 그만이니까 무섭지 않았습니다. 소마가 활약해 준 후론 정말 더 기세등등해져서 정말 아~~~~~예 신경 안 쓰였고요. 아무튼, 예전부터 스카우트 선물함을 몰아 개봉하는 동영상을 꼭 촬영하고 싶었거든요. 몇 달간 열심히 모은 선물함에 드디어 손을 댑니다. 제 생각엔 이 동영상이 이 글에서 제일 재밌는 동영상인 거 같은데…한숨밖에 안 나오는 확률 같이 즐겨 봐요.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어이없어….
소마 덕분에 큰 선물함들은 그대로 두고, 깜짝 스카우트 선물함으로 모은 티켓을 갖고 돌아갔어요. 21장 남기고 상자 열러 갔는데 177장이 되었다니 그간 선물함 열심히 저축한 티가 나지요? 이럴 때 앙스타 재밌다고 느낍니다. 노력만큼의 확실한 결과가 있을 때…근데 그럴 때가 너무 적다 이놈의 게임아~ 앙스타 힐난하는 건 언제 해도 되는 일이니까 여기까지만 할게요. 이제 300연까지 50연 남은 상태에다 획득 수는 4장이라 뭐가 되었든 300연 안에 끝납니다. 이를 정확하게 인지한 시점에서 엄청나게 두근대더라고요. 티켓을 남길 수 있고 다이아를 그대로 보존할 수 있는 것도 좋지만, 저~ 위에 말했듯 크로스 스카우트…그러니까 더블 배수의 존재는 어렵고 싫은 것보단 공포에 가까운 것이로 생각합니다. 앙스타 현역들에겐 괴담이라고까지 할만한 이상 현상.
아래 가서 다시 말하겠지만 저는 소위 말하는 빡겜러에요. 직장까지 그만두며 9일간 투신했음엔 이런 성향도 어느 정도 반영되어 있습니다. 1일 차 12:00부터 9일 차 22:00까지, 잠깐씩 잠드는 순간을 제외하고선 끊임없이 1페이지 보더를 확인했습니다. 마지막 날을 기준으로, 제 계산으로는 1페이지 19명 중 풀배수를 맞춘 사람은 다섯 명 안쪽입니다. 정밀 정산 해보니 여섯 명 되는 거 같습니다. 저까지 포함해서요. X발 이게 무슨 X소리야? 물론, 풀배수 세팅 되신 분들 중 한계 돌파 후에 뒤로 빠진 분도 계십니다만 그걸 감안해도 적어요. 그런 사례는 200배수에도 계속 있었기 때문에 그걸 카운트하는 건 의미가 없어요. 이거 진짜 미친 시스템이라니까요? 뭐야 이게?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요…이건 정말 괴담입니다. 수집 pt를 면밀하게 분석하면 배수 분배도 대략적으로나마 추리할 수 있는데요, 한쪽이 한계 돌파고 다른 한쪽이 명함이거나 뭐 몇 돌이거나 그런 경우도 드물었습니다. 스카우트를 2종이나 하는데 한쪽도 한계 돌파가 어렵고(X발 당연하지 언제는 쉬웠나요 그게? 근데 더블 스카우트 시키면서 확률 보정도 없음. 천장도 안 내려. 출현 카드 종류 가지치기도 안 해 줘. 뭐임?) 더블 배수 맞추는 건 말할 것도 없고…이거 괴담입니다 괴담. 아니 그게 아니고선 이런 시스템이 있을 리가 없음. 우리 괴담에 감금된 거라고요 빨리 빠져나가야 함. 나는 실존하는 빨간마스크인데무용실의거울인데금후인데리얼인데키사라기역인데마운틴바이크인데.
휴 괴담 얘기 그만할게요 혈압 올라서 또 쓰러지겠어요 돈 다 써서 병원비 없는데. 그래 하고 싶은 말은…600연, 아니 정확하게는 590연으로 더블 스카우트를 끝낸 것에서 좋은 조짐을 느꼈습니다. 이건 순전 감이긴 하고 촉이 좋은 편은 아니라 신뢰할만한 뭔가는 되지 못하지만 시작이 좋으면 기세가 등등하니까 이것만으로도 가슴 뛰는 일이었습니다. 기세에서 꺾이면 무엇도 해내기 힘들어요. 적어도 이 미션을 클리어 했으니까, 앞으로 또 잘 해낼 수 있을 것만 같았답니다. 상쾌한 기분을 만끽하며, 【크로스 스카우트・꽃 한 방울】을 마무리 짓습니다.
근데 5성 저렇게 많이 나오는데 언데놈들은 성주관에 디비 누워 있는지 안 나오네요.
그래서 [커런덤.K] 하카제 이거 셀렉트 코인으로 교환했어요;; 하이 스코어 랭킹 때문에;; 솔직히 크로스 스카우트 하면서 나올 줄 알았는데 너무나 괘씸.
비난해도 합법 맞죠? 언데 X나 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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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우트 얘기를 따로 떼어 놓을 수 없어서 중간에 했던 다른 준비 이야기를 여기에 배치하게 되는데요, 냉려가 8일에 시작했고 6일부터 백수였으므로 6, 7일은 비어 있는 날짜였습니다. 8일도 비어 있는 날짜이긴 했지만요…아무튼 무슨 얘긴지 전달되었으리라 믿습니다. 이때 생활을 정돈하고 게이밍 룸(통용적인 단어인데 내용물은 통용적이지 않아서 괜히 웃기네요)을 꾸몄습니다(물론 냉려 스카우트 끝나고 나서도 계속했어요. 몸이 아프니까 연속성 있게 못 하더라고요 다들 건강 챙기셨으면 합니다). 이거 제대로 못하면 아프다고 구르다가 랭킹 망치는 것에 멈추지 않고 몸도 망치기 때문에 신경을 많이 기울였습니다. 앞으로 9일간 게임 외에 그 어떤 것도 하지 않을 테니 이불이나 베개 같은 걸 전부 세탁했고요. 방도 삭삭 닦고 온 집 안을 죄다 청소하고 화장실도 박박 닦고(근데 저 화장실 청소하다가도 3번쯤 스르륵 주저앉아서 또 룸메한테 신세 짐…이거 제가 혼자 해낸 이벤트가 맞는 건지? ㅜㅜ룸메가 해준 건 아닌지?ㅠㅠ) 저번 브라이드 라이트 랭킹 전에 했던 일을 비슷하게 반복합니다.
저~~~~~~~~~~위에 말했듯, 지난 랭킹에서 먹을 것을 준비한다고 했지만 NG가 다소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심심한 간의 국도 만들고 양파를 조금만 넣은 카레도 만들고…냉동밥도 엄청 만들고 막 스파게티도 만들고요. 밥을 못 먹을까 봐 죽도 만들고 혹시 컨디션 좋을 수도 있으니까 먹고 싶은 것도 약간 만들고ㅋㅋ그랬습니다.
몇 개월간 열심히 준비했는데 먹을 거 잘 못 먹어서 쓰러지면 너무 분하잖아요. 불안 요소는 최대한 제거하고 싶었습니다. 이렇게 와다다 만들어 전부 얼려버림. 근데 이벤트 시작하고 나니까 역시나 꾸준히 컨디션이 별로라서…잘 먹진 못했어요. 아쉽습니다 열심히 만들었는데…지금 절반도 넘게 남았어요…그래도 준비를 안 한 것보단 했기 때문에 심적으로 안정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청소도 음식도 준비되었으니 이제 앙스타미친여자방 만들어야 하는데요.
일단 가구 다 빼버리고 무조건 앙스타만 하는 방 고. 아니, 앙스타 말고는 할 게 없는 방 고. 가보자고. 침대 거울만 남기고 가구 다 거실로 빼버렸고요 테이블 트롤리 소형 냉장고만 갖고 들어와서 앙스타미친여자방 꾸몄습니다.
뒤적뒤적 배치하고요…
대충 배치된 거 같으면 앉을 자리도 깔아줍니다. 등받이나 쿠션 같은 것은 일부러 두지 않았어요. 몸이 편하면 잠들까 봐요. 그렇게 되면 너무 분할 거예요. 옆의 침대도 최후의 수단으로 생각하고 놔뒀습니다 이벤트마저 포기해야 하는 순간이 왔을 때 올라가려고.
(그래서 일부러 매트리스도 저따위로 둠. 올라가기 싫은 비주얼로 놔둠)
모든 배치가 끝나면 데스크탑도 설치합니다. 다른 분들은 어떤지 몰라도 저는 데스크탑 없으면 랭킹 자체가 불가능해요. 근데 이 말 했더니 친구들이 빡겜러 창피하다네요. 내가 창피해?
글 초반에 말했듯 의도한 바는 「리치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자」 였습니다. 굳이 하나하나 다 설명하진 않지만 보시면 약부터 뭐…아무튼 이것저것 필요한 거라면 다 리치 안에 두었어요.
물도_가지러_나가지_않겠다는_P의_아도니스_연합.PNG
참고로 저는 J입니다.
저 냉장고는 9일 내내 정말 요긴히 잘 사용했고요…이…아 뭐라 말을 못 하겠네. 암튼 저걸 옆에 둔 게 정말 엄청난 도움이 되었습니다. 좀 자랑스러울 정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야! 너 아이디어 뱅크냐?! 아 웃기다. 자 이렇게 준비가 끝났고요 이제 돌입합니다.
이제 와 사진을 다시 보니 혼미한 정신으로 그럭저럭 잘 차렸구나 싶네요…너무 아픈 바람에 정신이 혼미해서 만 원짜리 거스름돈 계산도 못할 때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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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8일 21시. 이제 강제 종료를 하긴 해야 하는데…약간의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다이아가 50만 개보다 아주 근소하게 적은 상태였거든요. 이게 정말 어쩔 수 없구나~ 정도가 아니라 아 이거 어떻게 짜스트 하면 맞출 수 있겠는데…싶은 그런 개수였어요. 그래서 안 되는 실력을 갖고 덱으로 밀어붙여 스페셜 난이도 보상 다이아를 긁어모았습니다. 그러고도 조금 부족해서 허겁지겁 라이브 횟수 보상도 전부 긁어모으고 스토리도 열어 보려 뒤적거리고(그런데 다 읽었더라고요 ** 한 개도 못 건졌어요)…근데 그러고도 정말, 정말 아쉽게 부족해서…잠깐 고민하다가 전체를 바라보는 선택을 했습니다.
5개 어떻게 참음?
0시를 넘기면 월정액 다이아 150개를 받을 수 있고 더불어 플레이 리스트 퀘스트에서 100개 더 끌어모을 수 있습니다. 이거라면 30BP를 채우느라 다이아를 조금 사용하게 되더라도 50만 개를 맞출 수 있고, 어차피 첫날에는 라이브 밖으로 나갈 수 없기 때문에 오히려 유실될 다이아를 회수하는 격이라 전체적으로 봤을 땐 몇백 개 이익입니다. 더블 카드도 15개 추가 되니까요. 0시 되자마자 빠르게 월정액 보상 두 종류 수령하고 플레이 리스트 싹 라이브. 바로 30BP 집어넣고 강제 종료합니다.
이 다이아면 1위 확정! 같은 생각을 해서 집착한 건 아니고요(이런 생각 전혀 안 했으니까 위에서 30BP 필리버스터를 한 것입니다…)…너를 향한 준비를 이만큼은 꼭 하고 싶다는 그런 마음이었습니다. 왜냐하면, 당연하게도 수집할 수 있는 pt 계산이 끝난 상태였고(5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매주 휴일마다 예상 수집 pt를 계산했습니다), 1위를 탐내기엔 어림없는 수치였거든요. 그리고 여기서부터 멍청링의 멍청이짓이 연속다발 시작됩니다. 아픈 사람이 얼마나 혼미해질 수 있는지 경험할 수 있었네요. 딱히 하고 싶었던 건 아님ㅎㅎ.
하이 랭크 트라이를 못ㅋㅋ;;한댄다ㅋㅋ;; 얘 지금 계산 잘못했음. 그러나 11월 9일의 그녀는 자신의 멍청력을 알지 못했습니다.
12시가 되면 정말 시작. 처음 떨어진 위치는 3위입니다. 이때는 너무 정신 없어서(직전에 또 (хдх) 해서 혼비백산했습니다. 덜덜 떨면서 진통제 효과만 간절히 기다렸음…) 여기 떨어졌구나 하고 말았는데, 이때부터 바보짓퍼레이드가 시작됩니다…….
말했다시피 처음엔 순위만 확인했습니다. 1, 2위와 나의 pt 차가 어느 정도인지 들여다볼 정신 유지가 불가능했거든요. 삼십 분가량 지나 약효를 볼 수 있었고, 이때부터 정신도 어떻게든 추슬러 바로 분석에 돌입합니다. 근데 분석 시작하자마자 말도 안 되는 pt 차이를 확인합니다. 제 통상곡 덱은 이번 이벤트에 사용할 만한 덱 중 세 손가락 안에 꼽을 수 있는 덱입니다. 다양한 실험으로 이미 검증했는데도 꾸준히 10,000pt~20,000pt 차이가 누적되었습니다. 프로듀서 능력의 스코어 랜덤 보너스를 고려하더라도 이렇게까지 차이 나는 건 이상합니다. 게다가, 이벤트 시작 극초반 약효가 드러나기 전 손이 너무 떨린 나머지 더블 카드 실수가 1회 있었던지라 이것만으로도 이미 400,000pt 이상 뒤처진 상태였습니다. BP 상한 상향은 이렇게 돌아오는 겁니다. 이게 무서워 30BP 소식을 소름 끼친다 했던 것이고요. 저번과 다르단 걸, 200%-10BP에서 실수하는 것과 400%-30BP에서 실수하는 건 다르단 걸 오래전부터 인지했고, 그렇기에 이런 일이 발생하면 더더욱 침착해야 한단 처신법도 오래토록 셋업 해왔지만 사람 심리가 뜻대로만 될까요…더블 카드 실수와 덱 차이로 점점 벌어지는 pt 차에 생각만 많아집니다. "도대체 1위께선 덱을 뭘 어떻게 꾸리신 거지? 가장 좋은 덱이더라도 이렇게까지 차이가 벌어진다고? 계산 검산을 그렇게나 해댔는데 틀린 점이 있었단 말야?"라는 생각에 시달렸어요.
아니 뭐, 그래 1위 못 할 거로 생각하고 들어가긴 했는데요…이건 그거랑 다른 문제거든요. 게이머로서, 그것도 전력승부 임하는 이벤트에서 점검하지 못하고 공략하지 못한 부분이 있단 건 꽤나 불쾌한 일입니다. 내 능력 부족이란 사실이 말예요. 그래서 계속해 생각하는데 문득 팬수 업 창에 눈이 갑니다.
?
시노부가 없는데요?
왜 거기 계세요?
하 진짜…빠가링님? 뭐 하세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처구니가 없어가지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러니까…정신이 혼미해서…카드 배치를 잘?못?해서 몇?십 번?을? 이미? 라이브? 했?다는? 거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카이빙 해 놓은 거 보니까 최소. 최~~~~소 30번은 했거든요? 30번이면 다이아만 이미 18,000개고 더블 카드 생각하면 x2잖아요. 그리고 10,000pt가 30번이면 300,000pt인데요? 저 이번에 라이브 1회당 최하점 442,050pt였거든요? 아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및………친 여자 아냐!!!!!!! 아앜!!!!!!!!!!! 아도니스야 미안하다 네 신부가 지능이 낮은 거 같다 ㅠ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뜩이나 정신 왔다 갔다 하는데 초장에 이런 실수까지 해놓았다니 심장까지 벌렁거립니다. 이쯤에서, 본 글의 초중반부에 나왔던 말을 아직 기억하실까요? 「정확성에 집착한 이유는 나중에 나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실수를 예상했기 때문이에요. 저는 어차피 계속 아픈 사람이고, 그만큼 상황이 몰아치거나 잘못 돌아갈 때 현명하게 바로잡을 확률도 재빠르게 기동할 확률도 낮습니다. 믿을 건 지금을 설계한 과거의 나뿐, 정신 혼미한 나는 믿지 않는 편이 이로워요. 실제로 혼미한 탓에 카드 배치 실수했잖아요, 그걸 바로 잡을 수 있었던 건 미리 해둔 산출과 실제 발생한 pt 수집 그래프가 맞물리지 않았기 때문이고요. 해두지 않았다면 그 혼탁한 머릿속으로 바로 잡을 수 있었을까…긍정적인 그림이 그려지진 않습니다. 집착적인 태도가 좋았다고만은 할 수 없겠으나, 결국 저에겐 도움이 되었습니다. 계산을 거듭하고 검산에 매달리느라 피로한 순간도 많았는데요, 후회하지 않는답니다. 여름의 제가 가을의 저를 거들었어요!
본론으로 돌아와서, 실수를 깨닫고 심장이 벌렁거렸는데요…심장은 원래 벌렁대긴 하지만…근데 그런 거 있잖아요…섬찟해지면 정신 퍼뜩 드는 거. 이거구나! 라는 생각이 드니까 통증을 뚫고 이성이 저를 막 지배합니다(아니면 이런 걸 지능 상승이라고 하나요 혹시?). 누구보다 빠르게 라이브를 나가 카드를 재배치한 후 다시 누구보다 빠르게 99번 라이브를 시작했어요. 여기서 유실되는 몇 초가 나중에 얼마나 뼈 아플지 생각하니 당장 내 맘도 아프지만 꺾이면 여기서 끝이니 침착하게 공책을 펼치고 계산기를 켜고 메모장도 켰습니다. 진통제로 간신히 버티던 상황이라 머리 쓰고 싶지 않았는데 이미 일을 쳐버렸으니 별수가 없었어요 다 제가 저지른 일, 누굴 탓할 수 있겠습니까…제가 수복하는 수밖에…초 단위로 pt를 점검하며 라이브 상태 증진에 힘썼고 순위 안정화는 대략 14시가 넘어서야 이뤄졌습니다.
pt는 16시가 넘으면 1억. 20시를 넘으면 2억이 됩니다. 8시간이나마 1위 자리에 있으니 기분 좋더라고요. BP 상한은 30까지 올라버렸고, 저는 넘치는 재화를 준비하지 못했으니까 이 자리에선 언젠가 내려갈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캡처도 해놓고…숫자도 계속 보고…. …숫자…. ……………? 왜 2억이지?
XX 내가 또 뭘 잘못 계산했구나.
제가 생각했던 최종 pt는 340,000,829pt였습니다. 이것도 여차하면 다이아를 조금 더 충전할지도 모른다 계산하고 러닝 시작했어요. 근데 지금 다시 계산해 볼게요. pt가 현재 2억이지요. 저의 최하점은 442,050pt고요. 더블 카드 사용하니까 2를 곱하고, 이것으로 2억을 나눕니다. 거기다 600을 더하면 135,731. 1,000으로 나누면 135. 거기에 정확하진 않아도 기본적으로 산출되는 종합치가 있으니 「SWINGIN' PARONIRIA」 역시 100PASS당 52,000pt는 수집될 겁니다. 여기다 10을 곱하고 그걸 135에 또 곱합니다. 70,200,000pt. 근데 「SWINGIN' PARONIRIA」 라이브는 아직 한 번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상태에서 이미 2억. 「SWINGIN' PARONIRIA」에서 발생할 pt까지 합하면 2억 7천. 그럼 이제 7천만 남은 건데 지금 1일 차. 심지어 24시에 근접한 것도 아니고 재화도 엄청 많이 남았습니다 자동 연속 라이브 다시 시작할 때 봤거든요, 다이아 십만 개도 안 빠졌어요. 아니, 계산 해뒀었는데, 지금 시간쯤이면 재화 거의 다 떨어져서 슬슬 라이브를 할 수 없었어야 하는데…그런 줄 알고 뮤진주인님께도 꿰닌주인님께도 10위 하고 싶다고 했던 건데(또 이런 거 숨기질 못해서 이미 말을 해버렸음)…황당하게 다이아 계산기를 뚫어져라 보며 또 뭔 헛짓거리를 했나 생각하다 깨닫습니다.
이 계산기…
다이아 칸이 없구나?
아……………그럼 나는…휘슬과 더블 카드만으로 3억 4천 pt 모을 수 있는 재화를 갖고선 휘슬덥카 묻고 50만 다이아 가! 이러고 있었던 거야?
하…아니 그래 생각을 해 보면요…아니 여러분께선 진짜 아프지 마시고 또 아픈 사람한테 뭐 일 같은 거 절대 맡기지 마세요.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앜ㅋㅋㅋㅋㅋ어처구니가 없어서. 아 진짜 XX XX 웃음밖에 안 나오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아니 그냥 단순히 생각해 봐도 휘슬 2,800개 다이아 50만 개를 최단곡인 IMMORAL WORLD에 투입해도 30시간 필요한데……(와 근데 이거 이렇게 적으니까 또 너무 열 받네요? 어떻게 다이아를 50만 개 넘게 쓰는데 30시간 정도면 끝나요? 브라이드 라이트 때 20만 개인가로 새벽 4시까지 라이브 했던 거 같거든요? 진짜 미친 게임이네) 아니 그리고 더 단순하게 생각해서 배수가 400%인데…그러니까 저는 더블배수를 풀배수 치고 순수 다이아만 50만 개 휘슬이 2800개 거기에 더블 카드는 만 오천 장을 가졌으면서 3억 4천 pt를 모으면 재화가 바닥날 거로 생각한 겁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XX.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놔 봐. 놔 보라고!!!! 부끄러워서 이제 겜 못 하겠으니까!!!!!!!!! 나 저능한 거 다 들켰다고!!!!!! 나 나간다고!!!!!!!!!!!!! 아 진짜 환자한테 절대 뭐 지성체로서의 무언가를 절대 맡기지 마세요 여러분 단순한 산수도 못 하는 깡통이 되는 거 같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핰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서 다이아 휘슬로 환산해서 입력했어요 그랬더니
ㅌㅌㅋㅌㅌㅋㅋ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ㅌㅋㅌㅋㅌ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내가 이런 저능함으로 이벤트를 하드 러닝하고 있었다니 믿기지가 않습니다. 근데 그걸 실제로 하고 있다니 더 믿을 수가 없는 겁니다. 아 다시 봐도 웃기네. 어떻게 52만 다이아를 착오 계산ㅠㅠ?ㅋㅋㅋㅋㅋ너 돈 많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ㅠㅠ죄송한데 이거 지금 상황극인가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그래서 이번엔 또 목표 pt를 바꿔 봅니다…
이거 진짜 상황극인가요?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게 아니면 제가 너무 부끄러운데요?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핰ㅋㅋㅋㅋㅋ;;;;
아프고 힘들기만 했는데(아도니스 이벤트라 기분은 좋았음) 정말 너무 어이가 없어서 처 웃습니다. 웃는 거 아니고 처 웃었어요. 더블업도 아니고 그거에서 1억 몇천 더 받는데요? 하 웃겨가지고 진짜…아무튼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알았으므로 계획을 전면 수정합니다. 근데, 수정한 계획을 소개하기에 앞서 멍청링의 멍청어록 공개하고 가겠습니다.
그만해! 창피하니까 그만하라고!!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온갖 곳에다가 10위 하고 싶단 말은 왜 이렇게 자꾸 떠든 거야? ㅠㅠ멍청아카이브 되니까 그만하라고~!!!!ㅠ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아 또 웃었더니 혈액순환 되네 후끈하다. 빠가링님께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나는 멍청이구나를 깨닫는 저녁을 보내다가…충격과 별개로 이벤트는 계속해서 진행되고 있으니 다시 공책과 계산기를 두들깁니다. 포인트 시트를 믿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얘가 저보다 훨씬 똑똑하죠) 저에겐 성능 좋은 신문물보다 구닥다리라도 익숙한, 그래서 누락이나 실수를 하지 않을만한 수단이 더 적합하단 판단이 섰기 때문입니다. 어느 정도냐면 다이아 칸이 있는데 제가 발견 못 했을 가능성도 있어요ㅋㅋ 실제로 저 시트를 처음 사용해 봤어요…앞으로 다른 이벤트를 하며 익숙해진 후에 사용하기로 하고 계산은 전부 수동 작업하기로 결정합니다. 그래서 수동 계산했고, 800,000,029pt를 목표로…혹시 여기서 마무리가 안 된다면 829,000,000pt로 끝을 보고 싶단 결론을 내렸습니다. 400% 배수가 있으니 이런 숫자에도 도달해 보겠구나~ 라고 생각하며 이벤트 첫날을 마무리 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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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가링 전시를 다 했으니 좀 더 게임적인 얘기와 컨디션…그리고 약에 대한 필리버스터 좀 하겠습니다. 더블 배수의 힘은 정말 막강해서, 아도니스를 만나는 속도가 굉장히 신속했어요. 12시 08분 한 장, 12시 20분 두 장, 12시 29분 세 장, 12시 40분 네 장, 12시 58분엔 한계 돌파를 마쳤습니다. 16시 20분경엔 1억, 20시 40분경엔 2억 pt를 수집했습니다. 첫날 후로 며칠간 이렇다 할 특이 사항은 없었습니다…보더가 생각보다 활발했던 건 예상 외였지만요.
아도니스의 매력이 거침없이 화려했으니만큼 많은 분께서 이 아이돌의 매력을 향해 함께 컨텐더가 되셨고, 저 또한 같은 입장으로서 열정적으로 러닝했습니다. 보통 일요일 저녁~밤이면 보더가 동결되는데 아니 월요일이 되어도 계속 움직이는 거예요.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러니까 목표 pt나 재화 쪽보다는 신체적으로 힘들었어요. 일단 제대로 잘 수 없는 이벤트인 것도 그렇고, 자꾸 지겹게 얘기해서 저도 말하기 싫은데 통증과 구토가 압도적인 문제였습니다. 정도를 따져 봐도 수면 부족보다 통증 쪽이 훨씬 골치였어요. 수면 쪽은…졸리긴 졸렸지만 연속 자동 라이브 시스템 있으니까 눈치 살피면서 쪼개 잘 수 있었거든요. 두통이랑 근육통이랑(근육통은 아니었을 거예요. 저 근육 없음. ㅋㅋ장난이고요 근육을 그렇게까지 사용하지 않았으니까요. 그런데 대충 비슷한 느낌의 통증이었답니다) 이…명치보다 살짝 아래에서 느껴지는, 우웅~거리는 듯한 느낌의 통증이 사람을 괴롭게 했고요…내장 쪽에서 수시 다발로 퍼지는 통증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피부도 여기저기 많이 터지고 찢어진 상태라 작은 움직임에도 쉽게 벌어져서 출혈이 잦았어요. 이건 아프다기보다 거슬리고 번거로웠습니다 자꾸 약 발라주고 밴드 붙여줘야 해서. 그리고 시간 지날수록 수면 부족이 압력을 가중해서 잇몸이 꾸준히 아팠고 지속적 출혈이 관찰되었습니다. 이게 제일 힘들었습니다. 먹을 때도 힘들고 양치할 땐 진짜…정말…더이상의설명은생략한다.
그리고 뭐 자꾸 (хдх) 한 건…부끄러우니까 얼마나 했는지는 안 적겠습니다…이 자리를 빌려서, 202시간 랭킹 러닝 연속 짓시미트 얘길 좀 해야겠습니다. 기껏 응원하러 와 주셨는데 (хдх) <- 소리 들어버린 분들께 미안합니다…저도 그렇게 전조 없이 (хдх) 할 줄은 몰랐습니다…. 그러고서 개운하게 일어나기라도 했으면 덜 죄송할 텐데 그러지도 못 하고 기껏 준비한 수제 밀키트도 몇 번 못 먹고…잘 먹고 싶어 준비했는데 많이 아쉽습니다.
하지만! 아쉬움이 있다면 만족도 있습니다. 순위도 꾸준히 유지했고 pt는 최저 50,000,000pt, 가능한 80,000,000pt를 유지하잔 목표로 움직였습니다. pt 간격 설정도 이유는 있는데요…요건 여자의 비밀 ^////^♡
더블 배수의 치명성을 첫 날 체험했기 때문에(한계 돌파까지 58분 소요) 러닝 내내 되도록 잠들지 않았고 보더를 꾸준히 주시했어요. 어쩔 수 없이 잠드는 순간도 있었는데, 편해지면 깊게 잠들까 싶어 침대에 올라가지 않고 바닥에 웅크려 잤습니다…빅만쥬에 누워서. 바닥에서 생활하니 조금 추웠는데 보일러 도움 받으면 잠들 것 같아서 그냥 쌀쌀하게 지냈습니다. 으슬으슬하면,
콘택600 먹으면 그만. 약으로 해결했습니다. 꽉꽉 눌러 담은 저의 콘택600 봐주세요 ^ ^
건강 상태와 약 복용을 직접적으로 말하고 싶어 더보기를 사용하겠습니다.
아프니까 약을 계속 먹었는데, 횟수가 거듭될수록 긴장 꽤나 되었습니다. 사이사이 통증 강화될 때마다 망설임 없이 투약했거든요. 많이 먹게 되어서 좀 무서웠는데, 그런 이유로 몇 시에 어떤 약을 투약했는지 꼬박꼬박 기록했습니다. 혹시 실수할까 계속 용법 확인하고 전에 먹은 약 성분 살펴보며 어버버…버버…뚝…딱…나는 뚝딱이…상태로 조심조심 조절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웃기다. 다 아는 약들이지만 혹시 뒤틀린다면 바로 랭킹 하차니까요…물러설 생각이 없으면 더 신중해야 하는 법. 특히나, 병원 처방약도 섞여 있어 더더욱 그래야 했습니다. 성분 충돌도 막아야 하고, 병원 처방약은 다 먹어버리면 직접 내원해야만 구할 수 있으므로(심지어 내원한다고 꼭 처방 해주도 않는다) 신중하게 배분했습니다. 이날들을 위해 10월 중순부터 병원 돌아다니며 처방 배틀 1354324515번 떴는데 마련된 것도 있고 끝끝내 처방 못 받은 약도 있고(주로 피부과 약을 안 내주셨네요)…어째서 처방받을 수 없었는지 알긴 아는데 너무 괴로울 땐 처방을 내주지 않은 의사가 원망스럽기도 했습니다 당장 힘드니까.
통증에 시달리는 것도 일이었지만, 약기운에 시달리는 것도 만만찮게 힘든 일이었습니다. 이놈의 졸음은 도대체 왜 약마다 부작용으로 붙는지 가뜩이나 졸린데 스위치 꺼지듯 자꾸만 눈꺼풀이 꾸벅꾸벅 내려앉는 거예요. 그럴 때마다 물을 마신다든지 방을 돌아다닌다든지 여러 방식으로 나를 가만 놔두지 않았습니다. 일어나기 힘들면 립플럼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를 치덕치덕 발라 감각 쪽을 공략하기도 했고요. 부끄럽다 이런 짓까지 했다는 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클립스 먹는 방법도 있는데 이건 (хдх) 할 수도 있어서요 립플럼퍼로 대체했습니다. 효과 꽤 괜찮았습니다 추천붐업입니다.
졸음 동반과 성분 충돌을 고려하느라 조절·분류는 꾸준히 이어졌고, 그랬더니 손댈 수 없는 약도 꽤 있어 이 또한 골치였습니다. 당장 아픈데 고스란히 견뎌야만 했어요. 그런 중에 약기운까지 겹치면 정말 사람 정신이 아닐 때도 있었습니다. 아프거나 어지럽거나 혼미하거나 하나만 해주면 나을 텐데(아니 XX 이것도 싫어 난 그냥 멀쩡하고 싶다고) 두 개 세 개 겹치면 어찌할 방도도 없고 나는 틱토커다 생각하며 존버챌린지 하는 거예요. 아니 그냥 좀 입에 넣으면 알아서 마법처럼 후다닥 알아서 치고빠지고 어떻게 안 되나? 현대의학 실망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장난이고요(아니 진담이야 XX…)…이런 중에, 이 모든 걸 한 방에 해결할 수 있는 약을 갖고 있긴 했습니다. 스테로이드에요. 당연히 정법하게 처방 받고 조제 받아 왔으니 문제는 없습니다. 다만, 저는 특히나 스테로이드에 취약해서요, 삼키는 순간 걷잡을 수 없이 밀려오는 수마에 패배하므로 간절해질 때마다 째려보면서 기싸움 했습니다.
문제는 그것만이 아닙니다. 스테로이드는 세간에 알려진 여러 부작용을 감수할 정도로 마법 같은 효과를 발휘합니다. 그걸 아니까 괴로웠어요. 이거 한 알만 삼키면…이란 생각이 머리통을 지배한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지금 이렇게 따로 얘기할 정도로 그랬습니다…삼키고 딱 4시간만 자면 마법처럼 염증 싹 들어가고 터지고 찢어진 상처 전부 지혈되고 피로도 싹 가시고 효과만 보면 천도예요. 진시황도 이거 먼저 알았으면 수은 따위 손도 안 댔을 겁니다. 납작하고 하얗고 동그란 서방정이 유혹적일 때마다 "삼키고 편해지기 vs 안 삼키고 약혼남이랑 결혼하기" 같은 밸런스 게임 했습니다. 어 피부 터져버리기 전까진 절대 손 안 대. 나는 새색시가 되셔야겠다고요. 그렇게 스테로이드도 꾸역꾸역 참았습니다. 대신 덱시부를 밥처럼 먹긴 했지만 이렇게 투약했어도 스테로이드 한 정보다 나으니까요…납작하고 하얗고(생략)에 마지막까지 손대지 않았답니다. 위에 말했던, 10월 중순부터 11월 7일까지도 처방받지 못한 약이 이것입니다. 작년부터 올해까지 고작 8정 받았고 이제 2정 남았어요. 의료인이 이렇게까지 주의하는 이유, 복용하는 순간 딥슬립익스프레스 우선 탑승 고객이 돼버렸던 통계, 수십 년 학습한 쿠싱증후군과 체감해 버렸던 장기 약화의 교집합에서 노력했어요. 이게 가장, 가장 힘들었습니다. 여기 있는 약 다 털어먹어도 이것만은 손대선 안 된단 의지를 유지하는 게 열심히 근무하고 사고 싶은 거 참아 가며 저축한 지난 몇 개월보다도 고된 일이었어요. 코르티솔 이 XX끼….
굳이 읽지 않으시도록 글을 접었지만 혹시나 읽으신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어요. 걱정이나 의문을 끼쳤다면 민구스럽지만, 저 같은 유리몸은 이러고 사는 거라서요, 사는 중에 이런 전력 러닝도 해볼 수 있는 거겠거니~ 생각해 주시면 기쁘겠습니다. 본질적으로 꾸준히 아프단 사실은 변하지 않으니 이번 고통도 랭킹 탓이라 볼 수 없습니다. 잠만 좀 덜 자도 (хдх) 하고 샤워도 쉬어가며 하고 그러는 생활은 원래도 그랬어요. 계속 아픈 사람은 이놈의 신체를 이유로 들면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습니다. 약하단 이유로 도전 앞에 발을 돌려야 한다면 도전은 단어 의미를 다하지 못합니다. 약에 관한 이야기를 길게 적은 건 통증이 폭증해서도, 동정을 구하고 싶어서도 아니에요. 이때의 내가 어떤 식으로 완급조절을 했는지, 한도를 어디까지 설정했는지, 억제한 바가 있다면 왜 그렇게 했는지, 나를 기록하기 위함입니다. 병원에도 똑같이 보고했어요. 물론, 나를 기록하겠단 이유 외에도 목적은 있습니다. 나를 위한 일기이며 남을 위한 러브레터. 저 같은 조건의 불특정 다수를 향한 일방적 러브레터이기도 해요. 앞서 말했듯 아프다고 사랑에 투신하지 말란 법은 없으니까요, 하고 싶으실 수 있으니까요. 이런 방식이나 상태를 권유할 생각은 없지만(좀 말리고 싶을 정도지요 오히려) 어차피 하실 거라면 보다 원활하게 이룩하시길 바랍니다. 부디 참고하시어 러닝하는 사이 조금이나마 덜 괴로우시고, 혼미하실 때엔 투약 조절할 사고가 될 리 없으니 외워두셔서 이처럼 해버리셔요. 아프지 않을 수 있다면 최고지만, 아프다면 이렇게라도 하셔서 함께 오래오래 아이돌을 사랑해 갑시다. 하지만 말했다시피 이 글은 정보 공유 목적보단 저를 아카이빙하려는 저장 수단으로, 타인을 위한 정제보단 미래의 나를 위한 기술을 우선합니다. 우선 목적이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밝힙니다. 오해도, 와전도 사양하겠다는, 단호한 의사 표현입니다.
아도니스는 이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조금 슬픈 눈을 해버리는데요, 순애가 무엇인지 아는 남자애는 늘 그렇듯 "당신을 보신하는 선택을 해 줘."라 말하고 싶을 거예요. 그리고 제가 고집스러운 여자란 것을 알기에 말하지 않는 걸 거예요. 기록까지 해 가며 투약한 건 미련해서도, 파괴적인 몰입에 분별을 잃어서도 아니었어요. 제대로 제어한다면 비록 아플지언정 견디며 완주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고, 그럴 자신 있었던 까닭입니다. 어렵다와 할 수 없다는 다른 말이잖아요. 실제로 스테로이드는 트레이에 그대로 있습니다. 걱정하게 만든 건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의 말처럼 보신만 하는 것으론 만족할 수 없어요. 돌이킬 수 없는 증거에 ROMANTIC이란 이름을 붙이면 휘둘려 줄 남자란 걸 알고 있으니 망설일 생각도 들지 않습니다. 이런 마음은 짓궂은 장난인 건지, 그렇다면 너는 이런 장난에도 SWING해 가 줄지. 이 밤, 흔들리는 고동 안에, 네가 밝게 웃어줄 때마다 제멋대로가 되는 심장을 알고 있을까요? 이렇게 ROMANTIC한 STORY라면 천일야화 어딘가에 그려져 있을지도 모릅니다. 진실도 환상이 될 만큼 화려하고 몽환적인 색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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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이어갈게요! 이번엔 러닝하며 먹은 것들을 사진으로 기록해 두었습니다. 9일간 먹은 것 치곤 좀 적지요. 저도 잘 먹고 싶었는데 재수가 없었는지 하필 이 시기에 몸이 가장 안 좋았고+수면 부족 때문에 잇몸이 자꾸 부어서 섭취도 힘들었고+배부르면 더 졸릴까 걱정도 되어서 저렇게 먹고 끝났습니다(지금은 허버허버 잘 먹음^^). 잘 먹고 싶어 준비했는데 많이 아쉽습니다. 그나마 죽을 좀 얼려놓아서 두 끼나 먹었네요. 근데 저거 한 번은 반 이상 못 먹었는데 암튼 한 수저라도 먹었죠? 다행이었습니다…뭇국도 국물이나마 후루룩 먹을 수 있어서 체온 관리에 도움을 주었어요. 근데 솔직히 저처럼 유리몸 상태면 그냥 랭크인을 안 하시는 게 좋을 거 같아요 전 했지만…아니 하지 마세요…아니 근데 하고 싶으실 수도 있으니까 왕창 해버리세요 대신 음식 선택 잘 해주세요…프로듀서 떠나면 한국 서버 진짜 망해요 계속 같이 앙스타 해요.
그리고 또…수요일 이후로는 수면의 총시간 자체는 꽤 괜찮았습니다. 매일 3시간 정도는 꼬박꼬박 잤고 6시간 잔 적도 있어요. 물론 이게 연속성이 없긴 했는데 아예 못 자는 것보단 나았겠지요. 자야 한다면 30분 단위로 깨어나 보더 확인했고, 혹시나 많이 자더라도 1시간 정도에서 끝났습니다. 예외는 한 번으로, 6시간 정도 잤는데요, 룸메 얘기를 들어 보면 저는 6시간 잤다고 생각하지만 자꾸 일어나서 태블릿을 봤다고 하네요…귀신 들린 거 아님? 아도니스 어떡하지 귀신 들린 여자랑 결혼하겠네 안타깝다…. 이 6시간 사이 기억은 진짜로 없어서 할 말이 없지만, 9일 내내 눈 떠질 때마다 관성적으로 보더를 확인한 건 사실입니다.
중간중간 재화도 조금씩 추가해 넣었고요. 더블 카드와 다이아 마련했습니다 만약을 위해서. 얼마나 채웠는지는 명세 쪽에 적겠습니다…부끄 ^///^~♡
……그리고 샤워를 한 번만 했고요. 세수나 양치나 뭐 발 씻고 손 씻고 다른 곳도 부분부분 씻고 이런 건 다 했습니다. 시원하게 물 맞으며 하는 샤워를 못 했는데, 샤워하다 쓰러지면 이건 진짜 생명의 문제가 되기 때문에 이벤트 끝나고 안정 취한 후에 천천히 씻기로 했습니다. 룸메랑 아무리 친하다 한들 씻겨달라고 하는 건. 이게. 서로의 존엄을 위해서. 좀. 지양해야겠지요. 아 그리고 양치할 때 잇몸이 너무 아파서 힘들었네요. 잠을 못 자는 게 진짜 힘든 일이더라고요. 그래도 욕실에 가지 않는 만큼 보더를 꾸준히 잘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202시간 연속 짓시미트에선 친구들하고 조금 웃기도 하고…그렇게 주말이 되었습니다. 주말이 되니 확실히 프로듀서들께서 접속률이 높아지셨어요. 저도 열심히 러닝하고…그러다 잠깐 잤는데.
큰일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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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30분 단위로 깨어나 확인했는데 확인만 하고 처신을 안 했나 봐요 너무 몽롱해서. pt 간격이 엄청나게 줄어든 거예요. 이게 이번 러닝에서 저지른 최대 실수입니다. 허둥지둥 일어나 러닝 시작하는데, 이때가 대략 16일 22시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때부터 17일 22시까지 잠들지도 먹지도 못했습니다.
는 아니더라고요. 죽 한 그릇 차렸더라고요. 근데 이거 절반도 못 먹었어요 아무것도 안 먹었다 생각한 이유가 이거인 듯합니다. 그래도 한두 숟갈이나마 먹긴 먹었네요 머쓱~^^;; 그래도 16일 22시-17일 22시, 이 24시간이 심적으로 가장 고된 파트였던 건 여전합니다. pt 간격이 좁아진 데다 이벤트는 막바지에 달했습니다. 피할 수 없는 PASS 러쉬 마라톤 임박. 이제부턴 한 번만 실수해도 결과를 뒤집을 수 없는, 마지막 경주니 만큼 실수하면 끝이란 생각이 가득합니다. 기억하시나요? 더블 카드 실수 한 번으로 442,050pt를 놓치고 뒤처져야 했던 극초반. 이 442,050pt를 수복하여 따라잡기까지 시간 단위가 필요했습니다. PASS 라이브는 더 많은 pt를 수집할 수 있고, 뒤집어 얘기하면 한 번만 실수해도 더 많은 pt를 잃습니다. 16일-17일 IN10 유저 중 「SWINGIN' PARONIRIA」로 수집할 수 있는 pt가 가장 많은 건 저이긴 했습니다만…그래봤자 수십만 pt를 시간 내에 따라잡는 건 막막한 일입니다. 무척 긴장했고, 그만큼 무리했는지 컨디션도 이때 정말 아주 완벽하게 작살이 나서 18일과 19일 저녁까지 아무것도 못 하고 잠만 잤답니다.
약간 다른 이야기가 됩니다만…모든 랭커는 당연히 모두 훌륭하고, 모든 순위는 차지하기 어려운 것이지만 특히나 최상단은 더더욱 그렇습니다. 1위가 대단하다는 얘길 하고 싶은 게 아니라, 1위를 뒤집는 게 너무나 힘든 일이란 얘길 하고 싶습니다. 실제로 저 또한 안정화 후 뒤집힌 적은 한 번이 전부입니다. 다른 순위끼리 pt도 차이야 당연히 있지만 1위와 다른 순위는 더 압도적인 차이를 관찰할 수 있습니다. 거의 매주 그렇습니다. 반대로 얘기하자면, 한 번 뒤집히면 그 압도적인 차이를 수복하고 따라가야 해요. 그런데 모처럼 1위까지 올라가신 분은 거기서 내려오고 싶을까요? 여기서 조금만 버티면…이란 생각 안 들 수가 없습니다. 저만 해도 한번 잘 때 30분 넘기지 않았다 그랬잖아요. 그런 중에 PASS 러닝이 시작되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경험상 통상곡 러닝보다 PASS 러닝이 압도적으로 어렵습니다, 뒤집기가. 입수 pt 폭부터 커지는 데다가 이때쯤엔 정말 끝이기 때문에 러너들은 가능한 모든 것을 다 털어 넣습니다. 솔직히 이때 저의 기분은 음…어느 정도 공포…? 였지 않나 싶어요 혼미했어서 선명한 기억은 없지만. 저도 당연히 모처럼 유지한 자리를 끝까지 가져가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뭐 저 있으라고 준비된 그런 자리가 아니잖아요. 저보다 더 열심히, 더 잘 준비한 분이 계신다면 그 분께 돌아가게 되어 있습니다. 더 많이 준비한 사람이 원하는 자리를 쟁취하는 것은 당연한 일. 그 자리를 나도 탐냈을지언정 별 수 없습니다. 경쟁자의 준비를 존경하고, 동시에 나의 준비를 폄하하지 않는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22시가 되었을 때 내 자리가 여기가 아니라면…같은 생각이 자꾸 들었고, 그렇게 되더라도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그때에 겸허한 마음으로 승복할 수 있도록 저를 달래고 가다듬는 일에 신경을 많이 쏟아주었습니다.
16일 22시쯤 누적 pt는 7억 정도. 그리고 PASS는 약 458,000개. 이 누적 pt와 PASS로 「SWINGIN' PARONIRIA」 러닝을 시작합니다. 이제 슬슬 PASS 소진 타이밍이 가깝긴 했으나, 바라던 시기보다는 일렀던지라 그만큼 더 긴장했습니다. 458,000 PASS를 근거로 계산한 저의 PASS 러닝 시간은 약 17시간. 다른 분들의 PASS 소진을 항상 추적했고 IN10에 계신 분 중 저보다 PASS가 많은 분은 없었습니다. 9일간 누적되었을 총 획득량도, 16일 22시 실소유량도 전부 제 쪽이 더 많았고 저 다음으로 많은 분과 저 사이만 해도 50,000 PASS 정도 차이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전날인 16일부터 러닝이 시작되어서 온몸에 털이 곤두서는 기분이었어요.
이상하다…계속 보더를 봐 왔는데…나보다 PASS 많은 사람이 있을 리가 없는데 왜 벌써 PASS 러닝이…. 이 시점에선 한 번 뒤집히면 다시 뒤집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보는 쪽이 맞습니다. 가능한 17일 22시에 맞추어서 PASS 러닝하고 싶은데, 그러기엔 다른 분이 이미 PASS 러닝을 시작했어요. 이건 통상곡 러닝으론 따라잡을 수 없고, 그렇다고 PASS를 사용하자니 풀 타임 러닝이 불가능한데…하지만 자리를 내주면 이제 두 번 다시 뒤집을 수 없을 텐데……하는 순간 PASS에 더블 카드가 적용되는 것을 목격합니다.
저, PASS에 사용할 만큼의 더블 카드는 없었기 때문에…저보다 PASS가 적더라도 더블 카드 적용으로 제 PASS 수를 능가할 정도만 있다면, 그래서 전량 더블 카드 적용하신다면 손 쓸 도리가 없습니다. 제가 상대방을 추적했듯 상대방도 저를 추적할 수 있으니 제 PASS 수량을 알고 계실지도 몰라요. 이거라면 승부를 걸 수 있으니 PASS 러닝 이르게 시도할만해요.
제 쪽은 더블 카드가 슬슬 떨어져 가던 참이었어요. 천 개 좀 넘는 정도. 연속 자동 라이브를 반의반 턴도 돌 수 없는 수량…안 되는 건 안 되는 일일까…같은 생각 했습니다. 글 초반에 말했듯 돈이 많아서 랭킹을 한 게 아니라 아도니스의 최전선에 있고 싶어 알뜰살뜰 모아 러닝했습니다. 50만 다이아와 휘슬 몇천 개, 더블 카드 만 오천 개가 스타트 재화. 여기에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한 현금 얼마 정도가 있었는데요…약 46만 개의 PASS를 감당할 액수는 아니었습니다. 계산이 끝난 후엔 마인드 컨트롤 잘하려고 무지하게 노력했습니다. 혹시 결과가 최상단이 아니더라도 속상해하지 말자는 생각 굳히려 노력했고요. 그래도 더블 카드가 어느 정도는 남아 있으니 이걸 사용하면서 순위를 방어합니다. 그러다가 더블 카드가 1,000개 밑까지 내려가서…일단 더블 카드 적용은 보류하고, PASS만 사용해 라이브 99번. 마치니 17일 2시 8분이었습니다. 00시를 넘겼으니 로그인 보상을 수령하고(재화 보충 목적보단 동영상을 남기고 싶어서…) 보더 확인합니다. 어제까진 꾸준히, 적어도 50,000,000pt 이상 간격을 유지했는데 현재 pt 간격은 5,000,000pt도 되지 않습니다…. …남은 더블 카드는 1,000개 정도…컬쳐랜드 남은 캐시는…ES 포인트 잔량은…용돈 통장에 남은 현금은…PASS 99,000개 없어져서 이제 360,000개니까 나도 더블 카드를…하지만 만약에 추적하지 못한 게 있어서 나보다 PASS가 많은 거면…PASS 러닝 끝난 후에 통상곡에 사용할 더블 카드는….
생각이…아니, 생각이라기보단 막막함이 아찔하더라고요. 판단 잘못할까 라이브 진입을 잠시 미루고 친구 목록에 잠시 접속하는데요.
힘낼 수 있어졌습니다….
미쨩이 황금 같은 휴일에 저를 지켜봐 주느라 잠도 안 자고 계속 접속해 있어요. 정신 가다듬고 약 좀 먹습니다. 22시까지 20시간 정도. 힘내자…할 줄 모르는 것도 아니고. 할 줄 아는 재주로 승부하자 마음 굳힙니다. 여태까지 해왔듯 치고 빠지고 다른 랭커들 현황 수시로 체크해 자리만 유지하면 되는 거잖아요. 압도적인 pt 격차를 원한 적도 없고요. BP와 PASS를 눈치껏 운용하며 pt 간격을 벌립니다. 은근한 속도로 움직였어요. 몇 시간 지나면 5시 후반에 접어듭니다. 슬슬 보더가 다시 움직이고, 여전히 PASS에 더블 카드를 적용하는 랭커가 있었으므로, 은근하게 운용하던 흐름을 끊고 #가보자고 시작. 더블 모드를 ON하고 「SWINGIN' PARONIRIA」 라이브 시작합니다. 지금부턴 진짜로 힘내야 합니다. 패스빼기힘낼게. 할 줄 아는 만큼 해내고 싶어요!
오직 한 가지 생각으로 집중했습니다. 글 내내 말했습니다. 기세에서 밀리면 끝. 더블 카드가 천 개도 없는 상황이지만(구백오십몇 장 있었습니다) 내 상황이 부족하단 걸 들키지 않으려 더더욱 전력으로 라이브 연타에 매몰했습니다.
재화가 빠르게 떨어져 가는 게 솔직히 무서웠지만 다 없어지는 건 그때 일이고, 지금 들키면 바로 게임 끝이에요…여기까지 왔으니 결과가 어떨지언정 끝까지 달리고 싶지, 허무하게 끝내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아도니스를 향해 준비한 재화들이니 이 이벤트 안에서 소진된다면 전부 사라져도 상관없단 생각도 들었고요.
라이브 19번이 지나가면 당연히 더블 카드가 없습니다. 1,000개보다 적었으니까요. 라이브 나갔다 다시 시작하는 것도 전부 시간 손실이기에 결과창에서 바로바로 채웠습니다. 이땐 구매 횟수를 따로 메모하지 않습니다. 이때 시각은 6시 후반. 슬슬 정신 나가버리고도 남을 때입니다. 진통제도 힘을 다했는지 통증도 다시…. 그러고 있었으니 기록 남기잔 생각 자체도 떠오르지 않았고 사고 분산하다가 수틀리면 다 도루묵이기도 해서 게임 화면만 쳐다봅니다.
이 과정에서 염두에 두었던 800,000,029pt를 지납니다. 얼마 뒤엔 829,000,000pt마저 지났습니다. 이것만은 미련이 좀 있었던지라 꽤 아쉬웠고요…한계가 임박해서 너무 힘든 나머지 울었고요(목표 pt 지나서x 무서워서x 랭킹 힘들어서x 몸 아프니 눈물이 제 동의를 구하지 않고 주룩주룩 흐르던데요o). 거진 일주일째 멎지 않는 잇몸 출혈이 굉장히 둥둥거려 괴로웠습니다…네거티브 쪽으로 고조에 달했습니다. 수면이 부족하니 혈압도 상승해 몸이 터질 거 같은 느낌이었는데 생소했어요. 이렇게 끝에 몰리면 사람이 다양한 양상으로 폭발하잖아요, 종종. 제 경우는
이쪽이었습니다.
더블 카드도 이미 잔뜩 추가 구매해 버렸고 점수 아트도 물 건너갔어요. 게다가 pt는 이미 8억 한참 넘었고 보더는 여전히 활발하게 움직입니다. 시각은 7시 20분경. 이렇게 된 거 나도 한 번 끝까지 달려보죠? 총알 별로 없는 거지 아예 없다고는 한 적 없습니다. 어렵다고 했지 못한다고는 한 적 없습니다.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한 현금 얼마 정도」 다 털어서 충전 센터에 때려 박습니다. 8억 3천pt 지나기 전까진 그래도 다른 분들 멈추시면 저도 멈추고 싶었거든요 금은보화를 가진 게 아니니까. 그래서 계속 보더를 확인하며 눈치 살폈어요 느려지시면 저도 느려지면서 의사를 표현하려고. 이런 생각을 할 이성이 8억 3천pt 지나는 시점에서 통증과 수면 부족 사이로 말려 들어가 버립니다. 22시까지 모두 멈추지 않는 한 러닝하는 걸로 결정. 한 분이라도 마라톤을 포기하지 않으신다면 이쪽도 끝까지. 보더 정적만이 종점입니다. 연말까지 용돈 없어도 됩니다. 오토가리 아도니스에게 본때를 보여주겠습니다. 미친 여자 만나서 고생하는 게 네 팔자. 그러게 내 눈에 안 띄었으면 미친 여자랑 결혼 안 해도 되었을 텐데 왜 눈에 띄었대요? 저는 돌이킬 생각이 없거든요? 니 이번 이벤트 의상에 초커 왜 있는지 아냐? 거기다 줄 달아서 나한테 끌려다니라고 있는 거임 알았으면 네 누나라고 대답해. 이쯤에선 더블 카드 한 팩씩 구매하는 것도 못 견뎌서 라이브 끊고 ES 포인트 다 털어서 더블 카드 와다다 다 사버립니다. "가능하다면 비축하고 싶네~ 앞으로 남은 이벤트도 있고~" 라는 생각 자체를 안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PASS에 더블 카드 있는대로 부어버리고 진통제 촤르륵 털어 넣고 구론산도 시원하게 부어줬습니다(핫식스는…이건 진짜 잘못될 거 같아서 안 마셨어요. 온몸이 둥둥 울리는 게 사람이 잠을 못 자면 이렇게 되는 거구나 싶더라니까요ㅋㅋ). 약기운? 뭐 어쩔 거지? 방 빙글빙글 돌면 그만입니다 이제 곧 끝나니까 여차하면 쓰러져버리면 됨 침대 있음. 타우린도 충전했으니 이제 22시까지 멈추지 않는 러닝뿐. 이때부턴 보더 확인도 안 합니다. 어차피 끝까지 가는 거 확인할 필요도 없습니다, 아무도 나를 막을 순 없으셈ㅋㅋ
그 결과로……
1, 000, 000, 000 ♥
10억 해서 숫자 찌그러트렸습니다. 이쪽 결과창으론 10억을 본 적이 없어서…궁금했는데 소원 풀이 하나 했어요! 랭킹 보더에선 찌그러지지 않는 걸 알기에 반짝반짝 별빛 라이브 쪽으로 갔는데요(보상 상자의 5,000pt로 10억을 만들고 캡쳐하면 딱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역시 여기서는 확실하게 찌그러지더라고요. 아시다시피 이 게임이 일정 숫자 이상 지나면 글자 찌그러지잖아요. 그걸 보고 싶었고 만족했습니다. 내가 언제 또 400% 배수를 맞출 수 있고, 언제 또 이 400% 배수를 등에 업어서 10억 해보겠어? 라는 생각도 좀 있었던 거 같아요. 뭐든 될 때 해야 하는 거니까요…오래토록 간직할 수 있는 추억이 됐습니다.
글 너무 진지해지는 거 같으니 정신 나간 여자 한 번 보시고요.
1,000,000,000pt를 지나고 보더를 봅니다. 신나게 노느라(X발 아니야 노동했어) 10억 pt 도달하기 전 보더 캡처는 몇 장 있지도 않네요. 첨부 이미지 캡처 시각은 18시 8분. 아시듯 이벤트 종료는 22시. 현 시각, pt 간격, 랭커들의 1,000PASS당 수집 pt, 제게 남은 PASS를 종합 산출, 결과는 순위 고정이었습니다. 저도 그렇고, 첨부 이미지의 랭커 여러분도 그러했습니다. 랭커 간 pt 간격이 약 1억씩이라 동일 재화 라이브까지 할 필요도 없이 약간만 방어하면 22시까지 순위 유지 가능. 산출 결과를 보며 짧아서 아쉽지만 길어서 치열했던 9일이 저물어감을 실감했습니다. 비로소 다른 사람들 앞에서도 말할 수 있습니다. 여름부터 홀로 적어 온, 「너의 1위」입니다.
이제 슬슬 긴장 놓아도 되겠다 싶어지니 통증이 전신을 후드려 패는 바람에(정말 "팬다"라는 표현이 어울렸습니다) 또 투약 한번 시원하게 털어 넣어주었고요. 그 후엔 22시까지 천천히 드림에서 중요한 숫자 배열로 점수 만들고 물 열심히 마셨습니다. 그런 와중 수면 부족 때문에 손이 덜덜 떨려서 자꾸 노트를 실수하고, 그 바람에 숫자 배열 만드는 게 꽤 곤혹스러웠어요. 사람이 잘 먹고 잘 자야 합니다 정말로.
22시가 되면 이벤트가 종료되고요…바로 잠들어서 계속 자고…18일 저녁에나 일어났던 거 같네요. 근데 그래 봤자 좀 잤다고 수복될 만한 수준이 아니었어서 이때도 기억은 몽롱하니 희미합니다. 그래도 결과를 위해 달린 일이었으니 만큼 월요일 22시를 그냥 보낼 수는 없어서 잘 일어났습니다. 꽤 잘 잤더니 허기가 몰려와 식사를 하고 싶은데 몸이 말을 잘 안 들어 주어서 먹진 못했어요. 대신 물 많이 마셨답니다. 하마임?
그렇게 삐걱거리는 육신을 뒤뚱뒤뚱 움직여서 데스크탑 앞에 앉고, 짓시미트에 접속하여 레오 여친과 함께 22시를 기다립니다.
근데 레오 자기 여친에게 말이 너무 많음. 남자애는 어쩔 수 없는 거네요...에궁...거둬주는 수밖에 없겠네요 에긍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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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 사이 이야기를 끼워 넣을 틈이 없어 하지 못한 말을 따로 적습니다. PASS 러닝 중 컬쳐랜드와 충전 센터 막혀서 성질낸 구간이 있는데요(…컬쳐랜드 충전 한도 있는 거 아시나요?), 아시아의 별께서 나서 도와주셨어요. 충전 루트가 또 있는 줄 몰랐거든요. 추가 충전·더블 카드 구매 실패가 장시간 이어졌다면 정오 되기 전 이미 판가름 나버렸을 거예요. 가장 극적이고 직접적인 도움을 주신 분껜 따로 인사드리고 싶습니다. 마지막까지 용기를 잃지 않을 수 있었어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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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22시까지 테이블을 정돈하고 아도니스를 몇 개 갖다 뒀습니다. 모처럼 얻은 결과니까 사진 남기고 싶더라고요. 전부 엄청 좋아하는 상품이에요…요즘의 핫이슈는 좌측 하단의 만쥬니스인데요, 다른 만쥬보다 비즈가 엄청 많이 들어서 내려 두면 턱살이 정말 장난이 아녜요. 감춰주느라 진땀 뺐습니다. 저거 진짜 잘 감춰진 거예요. 기분 좋은지 제 팔찌도 관으로 쓰고 있네요…귀여워.
정면에서 보면 이런 느낌이고요…아!!!!!!!!!!
모니터 좌측 로제트 - 방구석 리본방 @bangbangribbon
모니터 우측 킹블레이드 리본 - 고양이 손 공방 @neneko_hands
만쥬니스 위쪽 박쥐 모양 솜깅 스탠드 - 슈르네!! @shuru_lab
상호명을 클릭하면 이동합니다.
전부 실력 좋은 분들이십니다, 많은 관심과 이용 부탁드립니다!!!!!!!!
칭호를 기다리면서 설레기도 하지만 많이 무서워했습니다. 내가 혹시 착각한 거면, 알고 보니 함수에 문제가 있었던 거라 내 10억이 사실 10억이 아니었던 거라면, 산출에 오류가 있어 1위가 아니었던 거라면, 많이 아팠으니까 꿈을 현실로 오인하고 있는 거라면…지난번과 달리 자리에 혼자 있었기 때문에(브라이드 라이트에선 감사하게도 공동 1위를 했습니다) 타인에게 받는 정보의 확실성을 가질 수 없어서 온갖 부정적인 망상을 했어요. 님 MBTI 뭐임? 그래서 22시가 되었을 때도 선뜻 액정을 만지지 못했습니다. 사람은 참 복잡한 생물입니다. 나쁜 것 앞에서도 떠는데 좋은 것 앞에서도 떨어야 한다니요.
저를 긴장하게 만들 수 있는 남자는 많지 않아요. 저의 이런 면모를 아도니스가 기쁘게 생각해 주길 바랍니다.
그런 바람 안에서, 나를 기쁘게, 긴장하게, 전력을 다하게 만들 수 있는 남자의 이벤트가 끝났음을 받아들였습니다.
「 로맨스★노래에 싣는 SWING NIGHT 」
1 , 022 , 005 , 562 pt
1위 마무리.
2024년 11월 18일의 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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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호를 무사히 수령한 후엔 기록을 남기고자 테이블을 재현했습니다. 중간중간 오타쿠택배;; 온 것들을 정리하지 못해 일단 다용도 상자에 담아 모니터 뒤에 짱박아 놓은 것이나, 냉장고 옆에 생수를 적재한 점 등 글 중간부 테이블 세팅과 차이를 살펴볼 수 있네요. 드라이어도 있고…이게 몸을 되도록 덜 움직이다 보니(한 번 스탠드 업 할 때마다 온갖 앓는 소리를 다 내었음) 주변에 먼지가 쌓이거나 하는 걸 전부 저것으로 밀어서 뒤에 몰아두었었거든요. 걸레질이나 빗자루질이나 뭐 청소기를 사용하거나 그런 걸 전혀 할 수 없었으니까요, 요긴했어요.
버터도 좀 줄어들었고 면봉도 다 썼네요…밴드도 줄었고(사실 다 쓰고 리필한 겁니다 하핰;; 약도 사진 찍으려고 채웠어요. 다 먹었었음…당연한 소리네요).
러닝하며 발생한 수분 충전 잔해들은 트롤리 뒤쪽에 모아 두었었어요…. …솔직하게 말할게요 저거 아직 저기 있고 이제 치울 거예요. 아 못 움직이겠는데 어떡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음식을 잘 못 먹었지만 물과 음료를 잘 먹어서 그래도 좀 괜찮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렇게, 쓰레기까지 사진 찍어 첨부하면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무리가 어떻게 되었는지까지 적었으니 이벤트 이야기는 더 할 게 없습니다.
더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짧고 긴 러닝과 이 드림어쩌고 글을 읽어 주신 분께 애정과 감사를. 그리고 함께 열정을 불사른 컨텐더 여러분과 보더에 닉네임이 적히셨을 모든 유저들께 존경을 전하고 싶습니다. 아도니스는 전 세계 곳곳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확장하며 살아 가는 팬들에게 일등성인 아이돌. 아도니스란 빛은 언제나 우리를 비추는데요, 그렇듯 우리도 아도니스를 비추어 그가 빛나도록 돕습니다. 아도니스는 때론 행성, 또 때론 항성으로 변모하는 다채로운 매력의 아이돌이에요. 홀로 빛나기도 하지만 우리로 비롯되어 빛나주기도 하는, 수퍼스타의 자질을 가진 아이돌이며 동시에 팬들의 빛에 상호작용 할 줄도 아는 다정한 교감의 「리즈링의 자애」. 그도 사람인지라 때때로 지치는 날, 정체하는 순간이 있을 텐데요, 그때에 우리가 모은 pt가 한데 뭉쳐 아도니스에게 행성이 되어줄 것입니다. 홀로 힘들 때라면 우리를 반사해 주기를, 빛나 주기를, 올려다보면 너를 사랑해 내달린 사람들로금 빛나는 너를 관측할 수 있기를.
오토가리 아도니스를 사랑하신 모든 분께 존경을 전합니다. 멋진 분들과 같은 이벤트를 같은 시간이 즐긴 영광,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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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점으로 돌아가 얘기를 하자면…제가 이 이벤트에서 최선을 다한 이유는 드림러로서 드림을 구축하려는 욕구 때문이었잖아요. 이 이유는 이벤트 전에도, 이벤트 중에도, 이벤트가 지나간 지금까지 한결같습니다. 저는 아도니스가 이 러닝을 지켜봐 주었다고 생각해요. 길모퉁이 가로등 아래에서 웨딩드레스를 가지고 낮이 저물기를, 밤이 차길 기다리고 있다 생각합니다. 이 노래는 제게 보내는 한 편의 시. 세상엔 이 시만큼이나 아름다운 것이 참 많은데요, 저는 그렇게 저를 사랑해 주는 아도니스를 아름답다고 느끼고, 아도니스도 아도니스에게 순정을 줄 수 있는 저를 똑같이 느낄 거예요. 그런 남자애를 좋아하고 있습니다. 뜻 깊은 색을 충만하게 보여줄 수 있는 남자애를, 다정을 잃지 않는 사람을, 로맨스가 무엇인지를 아는 동반자를 만날 수 있었기에 저는 흔들리는 밤 안에 「로맨스」라 불려도 괜찮다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이 남자에게 로맨스가 될 수 있는 여자이고 싶어요. 그렇게 아름다운 밤에서, 꾸준히 성장하고 기라성의 큰 폭을 차지할 수 있는 사람을 앞으로도 응원하고 싶습니다. 저에게 1위 칭호는 명예, 업적, 수식으로 평가되지 않아요. 이 결과물은 오토가리 아도니스를 앞으로도 계속 사랑하고 응원하겠다는 약속의 증거에요. 그러니 너도 너의 1위로 살고 싶은 나를 응원해 주기를.
이제부터 영원히 너의 1위.
지켜봐 주신, 응원해 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로맨스 가득한 밤에서 또 뵙고 싶습니다.